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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읽다. '금강웹진'

문화산책

6주간의 버라이어티 캐나다 생활기!-part 2

Hit : 1241  2015.11.28



6주간의 

버라이어티 캐나다 생활기!-part 2




》카사로마



일요일, 30달러를 내고 카사로마에 들어갔다. 카사로마는 성 모양의 저택이다. 저택이란 말을 듣고 나도 놀라웠다. 저택 문 앞에는 분수대가 안에 들어가면 엄청난 규모의 식당, 개인 화원, 와인창고가 있고 위층에 올라가면 손님들을 위한 방들이 있다. 물론 한두 개가 아니다. 이 저택 주인의 이름은 펠라트 경이라는 사람이다. 어마어마한 부자였는데 무슨 이유로 저택을 내놓게 되었고 국유화되어 지금은 관광명소로 쓰인다. 2층으로 올라가 보면 펠라트 경 본인과 그의 부인이 썼던 방이 있다. 평수도 넓고 침대 옆에는 호랑이 가죽이 깔려있다. 날씨가 상당히 더웠는데 저택에서 가장 시원한 화원으로 갔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처럼 매우 시원하다. 땀을 식히고 1층 테라스로 갔는데 또 야외 정원으로 연결되어있다. 입구에만 분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야외정원에도 있었다. 카사로마 마지막 층은 펠라트 경의 인생 행보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본인의 초상화와 자신이 쓰던 총기 등을 전시해놓았다. 마지막 층은 성탑으로 이어진다. 성탑으로 왔는데 공기가 안 통해 정말로 더웠다. 성탑의 유리창을 통해서 토론토 시내가 보였다. 저택 주 펠라트 경은 이런 전경을 매일 볼 수 있었겠지. 저택을 다 도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 철없는 어린 시절에 한 번쯤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만화에서 나올만한 큰 성의 주인이 되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카사로마, 나에게는 어릴 적의 환상을 잠시나마 일깨워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퀘벡

파란 여행사 라는 토론토 유명 현지여행사를 통해서 갔다. 이전에 다녀온 친구들한테 조언을 얻었는데 퀘벡 주state는 프랑스인들이 많은 곳이라 불어를 쓰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겐 차도 없어서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퀘벡여행의 정보는 '우리는 토론토 유학생 (우토유)'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알았고 중간의 중개업체(유학원)를 통해서 결제했기에 남들보다 9달러 정도 싸게 갔다. 여느 한국여행사와 똑같이 2박 3일 일정은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속전속결로 최대한 많이 보는 게 한국식 여행 아니던가. 한편으로는 설렜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빽빽한 일정을 3일 동안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출발과 동시에 안내자가 캐나다에서 손기술이 가장 뛰어난 도둑들이 이 퀘벡지방에 다 몰려있다고 겁을 잔뜩 주었다. 



》퀘벡-천 섬



여행 일정 중 가장 먼저 들린 건 Thousand island라는 곳이다. 천 섬이라고 불리는데 그만큼 많은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섬들은 세계 각국의 부자들이 사서 본인들의 별장으로 쓴다고 한다. 그 섬들이 있는 바다는 중간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다. 섬 중에서 다리로 이어진 두 개의 작은 섬이 있는데 그 다리에는 성조기와 캐나다의 메이플 플래그가 붙어있다. 유람선을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국경을 넘자마자 통신사가 바뀌고 대사관에서 문자가 온다. 유람선에서 내려 천 섬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기념품을 샀다. 3시간을 달려 퀘벡의 가장 유명한 마을 올드퀘벡(Old quebec) 주변의 힐튼 호텔에 투숙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환영하는 것처럼 소나기가 내렸다. 7월이었는데도 비가 오니까 매우 추웠다. 올드퀘벡은 말 그대로 프랑스의 모습이다. 패션과 디자인의 나라 프랑스처럼 건물도 돌로 만들어서 아주 예쁘다. 문도 빨간 대문으로 되어있다. 이전에 보던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들하고는 다른 고풍스러운 디자인이다. 샤트 프랑트냑 호텔, 더프린 테라스, 목 부러지는 계단, 노트르담 성당 등이 올드퀘벡의 명물들이다. 비가 많이 와서 첫날은 그리 많은 여행을 하지는 못했다. 



》퀘벡-올드퀘벡



그 다음 날 날씨가 맑았다. 출발하기 전 시간이 좀 남아서 혼자서 올드퀘벡 투어를 했다. 햇볕도 짱짱했다. 노트르담 성당 앞에 있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흉상이 참 인상적이다. 캐나다에는 비버 테일(Beaver tail)이라는 음식이 있다. 간식 같은 건데 비버의 꼬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이 비버 테일이다. 퀘벡지방의 비버 테일이 원조라면서 아침부터 일찍 가서 기다렸건만 오픈 시간이 안 돼서 못 먹었다. 그래도 올드퀘벡 특유의 풍경에서 멋진 풍경 많이 찍었으니 후회는 없다. 



너무나도 예쁜 올드퀘벡을 떠나 몽모렌시 폭포라는 곳으로 갔다. 폭포답게 무지개가 딱 펼쳐져 있다. 몽모렌시는 나이아가라처럼 크지는 않지만 역시 유명한 폭포라고 한다. 폭포를 보기 위한 통로로는 오른쪽 왼쪽 두 가지 입구로 갈 수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한쪽이 보수공사 중인지라 오른쪽입구로 내려가야 했다. 뱅뱅 돌아 가야 하는 굉장히 긴 입구였다. 안내자가 말하길 젊은 사람들은 끝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와 보라고 비장하게 말했는데 난 반쯤 내려가다 멈췄다. 더 이상 내려가면 시간 못 맞추고 다시는 못 돌아온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고 그 직감은 나를 구원했다. 몽모렌시 폭포에서 찍은 풍경 역시 나이아가라와 버금가는 장관이었다. 



》퀘벡-몬트리올 시

두 번째는 퀘벡 주 내의 몬트리올 시 여행이었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사람이 굉장히 붐볐다. 광장에서 푸틴(poutine)이라는 캐나다식 감자튀김을 먹으려다가 사람도 많고 해서 저녁에 먹기로 미뤘다. 몬트리올에서는 쉐라튼(Sheraton)호텔에 머물렀다. 밤의 자유시간에 푸틴을 먹으러 나갔다. 안내자가 알려준 레스토랑에서 푸틴을 시켜서 먹었다. 그 레스토랑은 창문이 없는 뻥 뚫린 구조의 가게였는데 길 가던 거지가 와서 프랑스어로 우리가 먹던 술을 달라고 거칠게 말했다. 처음에는 뭐라는지 몰랐는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걸 보니 맥주를 달라는 것이었다. 당황해서 벙 쪄있었는데 다행히도 종업원들이 와서 알아서 다 대처를 해주었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상종을 말라고 하더라. 그렇게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퀘벡-수도 오타와



마지막 날은 수도 오타와를 본 날이다. 연방의사당을 들리기로 된 일정이었는데 하필 그날이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 날이었다. 땡 잡은 것이다. 영국 왕궁을 보면 빨간 옷을 입고 긴 털모자를 쓴 근위병들을 볼 수 있는데 캐나다도 영국의 식민지였던 역사 때문인지 복장이 영국의 그것과 같았다. 근위병 교대식이고 근위병들이 총을 들고 정렬을 하길래 대포도 쏘고 총도 쏘는 것을 상상했지만 북치고 나팔만 불고 끝났다. 연방의사당도 또 보수공사를 들어가서 크레인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사진은 잘 안 나왔지만 그래도 나름 예뻤다. 연방의사당 오른쪽 옆에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상이 있는 걸 보고 캐나다의 상징적 수장이 영국의 여왕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1시간의 관광시간이 주어졌었는데 연방의사당을 돌고 근위병 교대식을 보는 데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쉽다.


그다음은 총리관저, 리도 홀(Rideau Hall)로 갔다. 가는 길에 보니 여러 나라의 대사관들이 있었다. 땅덩이가 커서 그런지 관저 건물을 보려면 한참 정원을 걸어가야 한다. 정원에 나무들이 빽빽이 심겨 있었다. 그 나무들은 바로 국가의 수장들이 심은 기념식수들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김대중과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식수를 심었다. 리도 홀 내부로는 들어가지 못했다. 신기한 건 총리 관저 앞 공원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단체로 요가 강습을 받고 있었다. 중요한 시기에는 폐쇄하다가 별일 없으면 민간에게 개봉한다고 한다. 캐네디언들이 믿을만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신뢰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개봉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토로 돌아가기전 오타와에 있는 한인 식당에서 우거지 국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한국음식이다. 난 웬만하면 한국음식을 그리워하지는 않는데 그 날 만큼은 정말 우거짓국이 정말 맛있었다. 


오타와에서 3시간을 더 달려 토론토에 도착했다.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돌아오는데 거의 모든 관광객이 버스 안에서 곯아떨어졌다. 오면서 여행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여행일 텐데 한국식으로 속전속결로, 유명명소 사진만 찍는 식의 관광이 진정한 여행이 될 수 있는가 말이다.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은 좋지만, 정신적인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이 참된 여행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빨리빨리'라는 사고방식이 박히고, 촉박한 시간 내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니 말이다. 예쁜 프랑스의 풍경, 멋진 근위병 교대식, 오랜만의 우거짓국, 여행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 프렌 치캐나다 여행.



》토론토 아일랜드



토론토에서 머물면서 2번 가봤다. 토론토에서 자연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일랜드에서 다운타운쪽을 보면 CN 타워가 보인다. 그걸 또 저녁에 보면 장난 아니게 멋있다. 아일랜드에는 3가지 선착장이 있다. 많은 이들은 유람선을 타고 가운데 선착장으로 가는데 난 시간상 가장 빨리 아일랜드로 가는 조그만 배를 타고 가장 오른쪽 선착장으로 갔다. 내려서 계속 걷다보니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과 고기 같은 걸 구워먹을 수 있는 화덕 비슷한 것들이 있었다. 선착장으로 내려서 걷다 보니 하나 발견한 건 사람들이 대부분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가진 이들과는 달리 두 다리밖에 없는 나는 계속 걸었다. 그러다가 표지판을 봤는데 Beach라고 쓰여 있다. 오랜만에 해변 좀 볼까 하고 그 방향으로 갔는데 그동안 보던 비치랑은 좀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신세계였다. 다시 표지판을 제대로 보니 Clothing Option Beach다. 즉 옷을 입거나 말거나 자기 선택에 달린 비치. 누드비치라고 해도 무방하다. 살면서 처음으로 누드비치에 와본다. 근데 의외로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토론토는 햇빛이 너무 강한 곳이다. 습하지는 않지만 정말 햇살이 강렬하다. 비치 모래에 신발이 푹푹 빠져서 그냥 벗고 걸었는데 맨발로 모래 위를 걸으니 정말로 뜨겁다. 누드비치라는 것보다 모래가 이 정도로 뜨겁다는 게 더 신기하다. 화상 입는 줄 알았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는데 이들도 자연을 즐기러 왔나 보다. 밴쿠버나 토론토나 캐나다는 어디든지 마음의 여유를 찾기 좋은 곳이 확실하다. 마음의 여유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에서 오는 게 아닌가 싶다. 자연환경을 잘 가꿔서 상업적으로 잘 이용하고 자국가도 잘 이용하는 케네디언들의 전략이 대단할 뿐이다. 나라가 평평하고 탁 트여있으니 마음도 탁 트이고 뻥 뚫리는 게 느껴진다. 두 번째 왔을 때는 몇 주가 지난 뒤였다. 먹을 것을 싸들고 캠핑장에서 같이 공부하는 동기, 선배들이랑 맛있게 치킨을 먹었다. 한국으로 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때였다. 이 아름다운 섬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한다는 게 슬펐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기회가 있기를....



이 날 토론토의 야경을 아일랜드에서 찍었다. 역대급 야경이다. 낮에 조명이 있을 때는 자연을 찍는 게 멋지지만 밤에는 도시를 찍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이렇게 또 사진을 배워간다. CN 타워가 중심에서 반짝거리고 그 주변에 금융건물들이 밤새 조명을 빛낸다. 그 안에는 또 샐러리맨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서 쓰고 있는 전기조명들이 모여서 밖에서 보고 있는 나에게는 멋진 사진을 선사한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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