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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펭수 열풍 : 내,,동년배들은,,다,,펭수,,지지헌다,,~!

Hit : 1345  2019.12.01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펭수를 아는 사람. 그리고 펭수를 모르는 사람. 전자는 행복하고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성적도 취업도 모두 스무스하게 잘 풀리겠지만, 후자는 안타깝게도 슬프고 우울하고 하는 일마다 다 잘 안 될 것만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펭수를 알아야 한다. 유튜브에서 관공서, 종편에서 지상파까지 넘지 않는 선이 없는 EBS 연습생 펭수를 알아보자!


펭수 열풍 : ,,동년배들은,,다,,펭수,,지지헌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펭수를 아는 사람. 그리고 펭수를 모르는 사람. 전자는 행복하고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성적도 취업도 모두 스무스하게 잘 풀리겠지만, 후자는 안타깝게도 슬프고 우울하고 하는 일마다 다 잘 안 될 것만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펭수를 알아야 한다. 유튜브에서 관공서, 종편에서 지상파까지 넘지 않는 선이 없는 EBS 연습생 펭수를 알아보자!



[프로필]

이름 : 펭수

본관 : 남극 펭씨

생년월일 : 2009년 8월 8일

거주지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EBS 소품실

신체 : 210cm / 93.9kg

학력 : 남극유치원 2기 졸업

좌우명 : “웃어라, 행복해질 것이니”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수면장애 기타 등등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던 곳, E.B.S. 대학 입시와 함께 EBS 채널을 볼 때라고는 가끔 고퀄리티 다큐를 볼 때뿐이었지만, 어느 순간 걸걸한 목소리로 뒤뚱거리는 펭귄 한 마리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했다. 향긋한 군필자의 냄새와는 다른 귀여움 그 자체의 외모의 이 언밸런스함은 가히 충격과 공포의 등장이라 할 만했다.




BTS와 뽀로로를 보고 대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한국까지 헤엄쳐 밀입국했다는 펭수. 한국에 오는 도중 헤엄을 잘못 치는 바람에 스위스에 들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요들송을 배웠단다. 그런데, 이 펭귄, 재주가 심상치 않다. 요들송은 그렇다 치더라도, 프리스타일 랩, 비트박스, 양희은의 <상록수>, 심지어 어르신들과 함께 민요 <태평가>까지 멋들어지게 소화한다. 게다가 잔망스러운 스텝의 각종 댄스는 덤. 10살 때 이미 준비된 연습생의 자세가 완성되어 있었다니, 국내 굴지의 연예 기획사는 모두 남극에서 지망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재주 있는 사람들은 모두 유튜브에 올인하는 요즘, 구독자 100만의 대기업이 된 펭수의 히트는 하나의 독특한 사회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EBS를 넘어 MBC, SBS, KBS, JTBC를 넘나들며 종횡무진하고, EBS 사장 김명중에서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격의 없이 ‘대빵’이라 부른다. 그러면서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어르신까지. 찾아가는 모든 곳마다 미소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모습은 한편으로 아이러니하다. 영화 <기생충>의 미장센처럼, 선을 살짝 넘어왔다가 다시 돌아와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모습은 미울 법하면서도 절대 밉지 않다. 


그러나 펭수를 키워낸 골수팬들은 다름 아닌 2030 직장인들이라 할 수 있다. ‘선배 꼰부심’을 부리는 EBS 선배 뚝딱이에게 은근히 저항하고, 학교를 혁신한다면서 교무실에 공놀이장을 설치하고, 사장님(김명중)의 이름을 친구처럼 부르면서 “사장님이랑 편해야지 회사도 잘 되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펭수의 모습은 직장인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학교와 직장에서 한 번쯤 상상으로만 해봤던 ‘선 넘는’ 행동을 펭수가 거침없이 해낼 때, 과거에 대한 추억과 현실의 페이소스가 버무려져 정신을 차리고 보면 펭수에 ‘입덕’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펭수의 SBS 방문 에피소드는 ‘직딩’들의 공감을 전폭적으로 끌어냈다. 참치캔이라는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제의하는 SBS와, 지금까지 자신을 도와준 제작진들과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펭수. 그러나 결국 참치캔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지만, 사실 SBS가 제공한 것은 참치캔이 아니라 닭가슴살캔이었다. 결국, 펭수는 자신을 알아주고 아껴주는 EBS 스텝의 차량을 울면서 따라가게 되는데(귀여움이 폭발하는 명장면이니까 아직 안 본 사람은 꼭 찾아보시라!) 2030 직장인 세대는 이러한 상황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데, ‘참치캔’과 ‘의리’ 사이에서 솔직하게 고민하는 펭수의 모습은 ‘핵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물론,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충돌할 때 시원하게 태클 거는 펭수의 모습은 덤이다.




한편, 최근 대중문화 트렌드는 ‘선 넘는 녀석들’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넘규’라 불리는 장성규를 포함, 거침없는 상남자의 마이웨이를 걸어가는 <타짜>의 곽철용, 협상 테이블에서 오로지 “4달라”만 외치는 <야인시대>의 김영철은 그러한 ‘선 넘는’ 캐릭터로서의 유희를 위해 누리꾼들에 의해 가공되고 재창조되었다. 그런데, ‘교육방송’이라는 그 엄근진(엄격,근엄,진지)한 네이밍을 가진 회사에서 등장한 이상하게 선 넘는 캐릭터는 각종 커뮤니티를 비롯한 누리꾼들의 유희에 딱 맞는 소재임은 분명하다.




한편, 이러한 펭수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펭수가 일반적인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거나 방송사의 캐릭터였으면 이러한 논란이 비교적 적었겠지만, EBS이므로 자연스레 드는 걱정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자이언트펭TV의 기획자인 EBS 이슬예나 PD는 EBS가 아이들에게 너무 ‘아이다운’ 방송만 보내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즉, EBS에서 아무리 ‘아이다운’ 프로를 만들어 송출해도, 이미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컨텐츠를 아이들이 소비하지 못하게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 말처럼, 차라리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컨텐츠로 아이들의 시선을 이끄는 것이 더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펭수가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고 착한 말만 하는 캐릭터였다면 당연히 지금처럼 뜨지는 못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아무리 ‘착한 아이’의 스테레오 타입을 송출해도, 세상에 그런 아이만 있지는 않다. 현실에도 충분히 있을 법한 모델을 제시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다른 교육방송은 하지 못하는, 자이언트펭TV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인 것 같다.


 


어쨌거나, 펭수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귀여운 게 최고인 것이다. ‘나만의 작은 펭수’가 국민적 스타가 되는 것은 한편으로 아쉽지만, 오늘 밤도 펭수를 보며 잠이 드는 힐링의 시간이 있으니 괜찮다. 자 그럼, 다들 구독 누르러 가시라!


[금강웹진] 박영서 sangmo2004@g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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