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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읽다. '금강웹진'

청춘유랑기

아침고요수목원!

Hit : 1220  2017.04.01

휴학 하고 처음으로 떠난 힐링 여행! 가을이 끝나가는 11월, 쉼 없이 달려온 고시 생활에 나는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어졌다. 장소는 서울에서 가까운 가평으로 떠났다. 가평은 이미 나의 동아리인 고풍연에서 두 번이나 간 곳이었지만, 매번 아쉽게도 아침고요수목원은 들리지 못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아침고요수목원!

최민영(행정학, 14)


휴학 하고 처음으로 떠난 힐링 여행! 가을이 끝나가는 11월, 쉼 없이 달려온 고시 생활에 나는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어졌다. 장소는 서울에서 가까운 가평으로 떠났다. 가평은 이미 나의 동아리인 고풍연에서 두 번이나 간 곳이었지만, 매번 아쉽게도 아침고요수목원은 들리지 못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내 기억 속 가평은 자가용 없이 금강대에서는 너무도 가기 힘든 곳이었지만 서울에서는 경춘선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었다. 심지어 ITX를 이용하면 2층 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갈 수 있는데, 아쉽게도 너무 피곤한 나머지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지만 도착한 수목원은 너무나도 운치 있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조금씩 부슬비가 내렸다. 한적한 평일이어서 더욱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그 촉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신없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다급하게 뛰어든 취업준비로 시작한 신림 고시 생활은 나에게 너무나도 삭막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공무원이 왜 되고 싶은지, 진정으로 원하는 진로인지, 어떤 국가관을 가지고 공직생활에 임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그런 낭만적인 장래를 꿈꾸는 것은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대학생인 나에게 사치라고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부슬비가 내리는 수목원에서 비에 젖은 풀냄새를 깊게 들이쉬며 천천히 내 걸음 속대로 한참을 걸었던 그 경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수목원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규모가 생각보다 매우 크고 중간 중간 쉬어갈 벤치도 있고 가격이 조금 사악(?)하지만 분위기가 편안한 카페도 있다. 깊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성당이 있는데 마치 오두막처럼 작아서 기억에 남았다. 특히 좋았던 곳은 수목원 자체에서 제작한 물건을 파는 기념품관 이었는데, 다른 여행지와는 달리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든 것이 느껴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기념품 파는 곳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서 첨부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수목원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수제향수였는데, 향수의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향을 맡으면 수목원의 들판, 꽃, 정원 등을 상상할 수 있는 잔잔한 향들이 아주 훌륭했다. 




청춘 유랑기라 하면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하는 여행기가 있겠지만,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삶에 조금은 지치고 힘에 부친다면 잠깐의 나들이를 추천한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혼자서 가까운 수목원이나 작은 저수지 같은 곳을 찾아가 천천히 걷고, 오래 앉아 생각하며 지금까지 달려온 짧으면서도 길었던 삶을 굽어보는 그런 나들이. 대단하고 원대한 직장을 그리지 않아도 된다. 그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숨을 돌리는 여행이 필요할 수 있다. 

벌써 4학년의 학번이 되면서, 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훨씬 더 조급해한다는 걸 매번 느꼈다. 작은 시골학교에서 떠나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일까 아니면 외진 곳에서 캠퍼스 생활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일까? 많은 선배와 후배들이 좋은 직장과 스펙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나조차도 제대로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얼마든지 방황할 수 있고, 쉬어갈 수 있다고 누군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글이 오늘도 작은 기숙사 방에서 잠들기 전 수많은 생각으로 뒤척거릴 우리 학생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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