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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읽다. '금강웹진'

청춘유랑기

제주도 1주일 살기(feat. 마스크와 한 몸 되기)

Hit : 1746  2020.03.01

코로나가 전 세계에 기승을 부리는 2월 초, 마스크를 나와 한몸처럼 여긴 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떠나기 전날까지도 취소와 강행 속에서 헤매었다. 2월 4일 자정부터 시작된 ‘제주도 무비자 중국인 입국 잠정 중단’으로 조금은 안심? 하며 여행을 시작했다. 내국인도 외국인도 많지 않아 한산하게 1주일을 보냈다. 여행 중 인상 깊고 추천하고 싶은 몇 가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제주도 1주일 살기

(feat. 마스크와 한 몸 되기)



코로나가 전 세계에 기승을 부리는 2월 초, 마스크를 나와 한몸처럼 여긴 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떠나기 전날까지도 취소와 강행 속에서 헤매었다. 2월 4일 자정부터 시작된 ‘제주도 무비자 중국인 입국 잠정 중단’으로 조금은 안심? 하며 여행을 시작했다. 내국인도 외국인도 많지 않아 한산하게 1주일을 보냈다. 여행 중 인상 깊고 추천하고 싶은 몇 가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빛의 벙커’를 아는가? 빛의 벙커는 옛 군사시설로 사용되었던 벙커를 활용해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적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방문 당시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액자에 걸린 그림만을 보다가 수많은 빔프로젝트와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그저 그림에 빠져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바닥에 앉아 그저 여유를 즐기며 그림에 몰입했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거문오름이다. 많은 오름 중 거문오름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잘 보존 된 자연 생태계와 일제강점기의 군사시설물, 숯가마터와 같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 때문이다. 거문오름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출입증을 착용한 채로 해설사와 동행해야 한다. 가장 많이 가는 2코스를 택했으며 거문오름의 정상과 분화구를 탐방하는 코스이다. 탐방하는 내내 자연의 신비로움을 알 수 있었고 스쳐 지나갈지도 몰랐던 것들도 해설사분의 해설로 더욱 풍성하게 탐방할 수 있었다.



겨울에 제주도로 떠난다면 역시 한라산의 눈은 보아야 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1100고지 도로를 이용해 한라산의 1100고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번 겨울이 되고 이렇게 많은 눈을 본 것을 처음이었기에 원 없이 보았다.




제주도의 봄은 다른 지역과 달리 조금 일찍 찾아왔다. 그 덕분에 유채꽃과 매화를 볼 수 있었다. 유채꽃밭이 크게 조성된 곳은 대부분 지역주민이 직접 조성한 것으로 1000원씩 입장료를 받는다. 물론 꽃밭 밖에서 찍는 것은 상관없지만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것에는 합당한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냈다. 덕분에 사진을 많이 찍었고 마음에 드는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매화가 이미 핀 곳도 있어 찾아가기도 했다. 패딩을 입고 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웃기지만 겨울과 봄을 모두 느끼고 와서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제주도에 사과와 배보다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귤나무이다. 골목을 지날 때면 집집마다 화분처럼 당연하단 듯이 한그루씩 심겨 있다. 물론 주택일 경우이다. 요즘에는 귤뿐만 아니라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등 시기에 따라 다양한 종을 체험할 수 있다. 내가 간 시기에는 레드향의 수확은 이미 끝난 상태로 천혜향과 한라봉을 체험했다. 육지에서 사 먹은 눈이 찌푸러질 정도로 신 맛이 낫던 한라봉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한라봉은 별로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사장님이 골라주신 나무에서 딴 한라봉은 마치 내가 먹었던 것은 한라봉이 아니었다는 듯 다른 맛을 선사해주었다. 체험하는 동안 사진도 마음껏 찍고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었다. 딴 과일은 택배로 배송해 집에 도착한 다음 날 받았다. 체험한 농장에는 신기하게도 제초제 대신 닭을 풀어놓아 풀을 먹도록 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신선하고 재밌는 추억을 만들기에 아주 좋은 체험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꼭 해보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아쿠아플라넷 제주’이다.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바다 생물체들에 대해 볼 수 있었다. 그중 단연 눈에 띈 곳은 동선코스의 마지막에 있는 대형수조이다. 상어와 가오리 이외에도 많은 어종이 있었으며 수중터널, 놀이 공간의 창과 대형수조 총 3구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만큼 컸다. 집에 데려가고 싶을 정도의 귀여움을 보여주는 물범과 펭귄들도 있었다. 물범은 수조 앞에서 손을 흔들면 반갑다는 듯이 얼굴을 수조에 붙이고 코를 벌름벌름 거리는 것이 아주 귀여웠다. 꼭 눈을 감고 코를 벌름거린다. 왜 꼭 눈을 감는 것일까?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공연도 이루어진다. 아쿠아리스트의 설명과 함께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추천하고 싶은 7곳을 이야기해보았다. 눈으로 구경하고 몸으로 체험한 곳을 이야기해보았다면 입이 즐거웠던 것도 짧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



거문오름의 힘든 트레킹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달래준 상춘재에서 먹은 ‘송키새우리 비빔밥’!. 다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겠지? 송키=나물, 새우리=부추라는 의미이다. 당연히 안에 밥이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야채의 양이 많았고 무엇보다 야채와 견과류의 조화가 좋았다. 전복 돌솥밥과 송키새우리 비빔밥 두 가지를 맛보았지만 둘을 비교해보았을 때 송키새우리를 더 추천하고 싶다.



녹차밭으로 유명한 오셜록에도 다녀왔다.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에서 사진을 찍고 제주를 모티브로 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제주점을 구경했다. 다시 오셜록카페로 돌아가 녹차와 한라봉 등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케익을 먹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소문해서 간 해물탕 식당은 해산물로 가득 찬 냄비를 테이블 가스버너에 올려주시는 순간 잘 찾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잘 손질된 전복, 새우, 소라, 게, 조개 등은 사장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일일이 다 손질해주신다. 그러니 손 더럽힐 필요 없이 젓가락과 숟가락만 들면 된다. 마지막에 칼국수 사리를 넣고 끓여 걸쭉한 국물에 면을 먹으면서 완벽한 식사를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방학에 여행을 간다고 하면 흔히 해외여행을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에는 가깝지만 자주 가지 못한 제주도를 택했다. 분명히 한국인데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어 해외여행 못지않은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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