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유랑기
동기들과 함께한 대만여행
동기들과 함께한 대만여행
신동희 (경영학, 17)
필리핀 세부 어학연수에서 만난 대만 친구들을 만나러 가자는 우리학교 동기들의 의견을 시작으로 눈 깜짝할 사이 대만 여행이 시작되었다.
1일차
대망의 첫 번째 날에는 천등을 날릴 수 있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촬영지였던 스펀역으로 향했다. 스펀역에서는 우리나라 군산의 철길마을처럼 철길 양쪽으로 다양한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팔았다. 이곳에 닭날개 볶음밥의 원조 맛집이 있어 볶음밥을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또 사먹었다. 스펀역 근처에 있는 가오슝에도 갈 계획이었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관광객이 많아서 포기했다.
2일차
기차를 타고 잉거역에 도착한 후 우리는 잉거 도자기 마을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이곳은 200년 이상의 도자기 역사를 지닌 유명한 명소이다. 거리 양옆으로 다양한 상점들이 있고, 그 앞에는 야자나무들이 나란히 서있다.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점심시간에 겹쳐서 체험은 하지 못했다. 길을 걷다 보면 큰 규모의 도자기 갤러리 겸 상점이 있는데 고가의 도자기와 독특한 디자인의 도자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상점 안에서는 도자기 뿐만 아니라 각종 기념품을 팔기도 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3일차
그리고 셋째날에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 시티를 관광했다. 타이페이 거리의 분위기는 서울과 매우 흡사했다. 타이페이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대만식 만두 맛집을 갔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대부분의 대만의 식당에서는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않아서 근처 편의점에서 사와야했다. 타이페이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저녁쯤 되어서 타이페이의 랜드마크인 101타워로 향했다. 101타워는 지상 6층까지는 백화점처럼 다양한 매장들이 들어서 있고, 6층에 있는 매표소에서 91층 전망대로 향하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매표소 직원들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상대해서인지 한국어를 매우 능숙하게 구사했다.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한국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타이페이의 야경은 대기시간과 비싼 티켓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아름다웠다.
4일차
대만에 온지 4일째가 되는 날, 우리는 아침 일찍 대만의 휴양지인 컨딩으로 향했다. 숙소에서부터 지하철, 고속철도 그리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특히 고속철도 안에서 먹었던 초밥 도시락이 정말 맛있었다. 우리는 컨딩의 아쿠아리움에서 운영하는 숙박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현지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해야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우리를 제외하곤 모두 대만사람들이었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었는데 대부분 중국어로 이야기해서 알아듣지는 못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배정된 구역에서 잠을 자야했는데, 우리가 배정된 곳은 상어구역이었다.
5일차
아쿠아리움에서 택시를 타고 컨딩 시내로 나와서 스쿠터를 대여했다. 대여할 당시에는 소나기가 아주 조금씩 오다 말다 해서 큰 걱정 없이 스쿠터 대여 후 해안가를 달렸는데 기적처럼 스쿠터를 빌린 후에야 태풍이 밀려왔다. 한적한 도로에는 비를 피할 곳이 없어서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려 드라이브를 했다. 온몸이 젖고 비바람이 얼굴을 강타해서 너무 따갑고 눈을 뜨기 힘들었다. 지나가던 대만 아저씨가 넘어지는 스쿠터를 잡는 것을 도와주고는 조심하라며 걱정해주었다. 스쿠터투어를 끝내고 저녁으로 훠궈를 먹은 후 가오슝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가오슝은 우리나라의 부산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느낌이 비슷했다. 숙소 근처에 백화점과 야시장이 많이 있었고 높은 빌딩도 많았다.
6일차
숙소 체크아웃을 한 후 바로 훠궈 맛집으로 갔다. 그전까지 먹은 훠궈는 개인화로에 담겨 나오는 가성비 훠궈집이었고 이때는 현지인들이 간다는 고급 훠궈집에서 식사를 했다. 비싼집이라 그런지 향신료가 엄청 많이 들어갔다. 물이 진해질수록 홍탕은 향신료 때문에 먹기 힘들어서 백탕에만 고기를 넣어서 먹었다. 맛있었지만 두 번은 먹지 않을 맛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보얼예술특구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각종 예술품과 기념품가게, 가차샵등이 있었고 건물 디자인들이 예뻐서 구경하기 좋았다.
7일차
마지막날에는 타이페이 까르푸와 그 주변에 있는 기념품 가게들을 다니며 쇼핑을 했다. 까르푸 2층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사가는 기념품을 한곳에 모아놓고 판매하는 곳이 있어 시원한 상점 안에서 여러 기념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까르푸에서 팔지 않는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상점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돌아다녔다. 같은 물건이지만 상점마다 가격이 다르고 묶음으로 싸게 파는 곳이 많으니 여러 상점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만명물인 펑리수는 치아더 브랜드가 가장 맛있다고 들어서 찾아다녔지만 결국 지하철을 타고 치아더 펑리수 본점으로 가서 구매했다. 유명한 브랜드인 만큼 입구에는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펑리수를 귀국한 뒤 먹어봤는데 확실히 다른 브랜드보다 맛있어서 본점까지 찾아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