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유랑기
6명의 남자들이 떠난 코타키나발루
6명의 남자들이 떠난 코타키나발루
조창식 (국제통상학부, 16)
곧 입대를 앞둔 한 동기의 마지막 여행을 가자는 의견으로, 우리는 여름 방학부터 여행을 준비했다.
코타키나발루는 세계 3대 석양 중 한 장소로 유명하다. 우리는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첫 번 째 날에 석양을 보는 투어를 신청하였다. 이 투어에는 반딧불과, 원숭이도 같이 볼 수 있게 스케줄이 짜여 있었다. 그 날 날씨가 좋지 않아 석양을 완전히 볼 순 없었지만, 왜 유명한 장소인지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였다. 금강대에도 가끔 출물 하는 반딧불도 구경 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드문드문 목격되지만, 그곳은 한 군락을 이루며 빛을 발산했다. 반딧불들이 수놓아주는 야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두 번째 날에는 계획한 활동 중 하나인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러 갔다. 이 투어는 패러글라이딩과 함께, 목장을 구경할 수 있게 계획되어 있었다. 높은 지대에서 방목하여 사육되는 소와, 소의 젖으로 만든 요거트도 맛 볼 수 있었다. 이동시간이 무척 길어 가는 도중에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와 같은 관광지를 스쳐 지나가며 볼 수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시간은 10분 남짓이었지만, 하늘을 나는 기분은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코타키나발루에서 유명한 클럽도 가 볼 수 있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사람이 많이 없었다. 또한 EDM이 나오고 춤을 출만한 분위기의 클럽이 아니었다. 우리는 금방 자리를 일어나려 했지만, 스테이지에서 노래를 부르는 한 팀의 공연 때문에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들은 쉬지 않고 여러 곡을 소화했는데, 그 수준이 왜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또 일본, 한국 등의 관객을 위해 그 나라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한국 노래를 부를 때는 로이킴의 ‘그때 헤어지면 돼’를 열창했다. 발음도 정확했고, 타지에서 외국인이 부르는 한국 노래를 들으니 신기했다. 나는 일찍 자리를 나왔지만, 후에 있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녁이 늦은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춤도 추고, 클럽의 분위기가 난다고 전해 들었다.
세 번째 날 우리는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엑티비티를 즐기러 갔다. 스노쿨링을 비롯해서 페러셰일링, 스쿠버다이빙을 체험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어 부담이 덜 했으며, 사람도 많지 않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패러 셰일링은 패러 글라이딩과 비슷한 맥락의 활동이지만, 바다 위에서 뜨는 느낌은 또 색달랐다. 또 생전 처음으로 물 속을 들어가 보기도 했다. 생각보다 압력이 강하게 느껴져 조금은 불편함이 없잖아 있었다. 물고기와 산호초가 가득한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마지막 날은 짜여진 계획 없이, 많은 활동들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떠나기로 했다. 우리는 남은 돈으로 선물할 망고와, 커피 등 특산물들을 구입하였다. 많은 망고 제품들이 있었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영향인지 한국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종업원 덕분에 쉽게 제품에 대해 소개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음식들도 접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물가가 싸고, 바다와 접경되어 있어서 해산물이 저렴하다. 또한 주로 양고기를 많이 먹는다. 우리는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가격으로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었으며, 자주 먹어보지 못한 양고기도 먹어 볼 수 있었다. 코타키나발루는 거리, 물가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여행지이다. 다만 친구들 보다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오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