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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읽다. '금강웹진'

청춘유랑기

동기들과의 힐링여행 문경

Hit : 1441  2016.08.01

7월 14일, 하계방학을 맞이하여 2박 3일 문경여행을 다녀왔다. 문경은 조선시대 때 경상도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교통의 요지인 곳이었다. 짧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역사 유적들이 있는 문경새재에는 들르지 못했지만, 대신 능암리에 있는 쌍룡계곡에 다녀왔다. 아쉬웠지만 대신 옛날에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도 쉬었다갔었을 법한 아름다운 곳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동기들과의 힐링여행 문경


부건휘 (사회과학부,16)


7월 14일, 하계방학을 맞이하여 2박 3일 문경여행을 다녀왔다. 문경은 조선시대 때 경상도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교통의 요지인 곳이었다. 짧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역사 유적들이 있는 문경새재에는 들르지 못 하고 대신 능암리에 있는 쌍룡계곡에 다녀왔다. 아쉬웠지만 대신 옛날에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도 쉬었다 갔었을 법한 아름다운 곳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일행은 신입생 동기들이었다. 내년에는 공부한다, 군대 간다 등등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좋은 추억을 한 번 만들어보고자 이번 여행을 준비하게 됐다. 여행의 첫째 날에는 문경시 점촌 터미널에서 모여서 장을 봤다.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흥취가 넘칠 것 같았다.


우리는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계곡으로 향했다. 복잡한 시내에서 벗어나니 넓은 논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창 밖을 보고 있다 보니, 어느새 시원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기사님은 문경시의 인기 있는 관광명소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다. 표정은 정말 근엄해 보이시는데 예상외로 재치가 있으신 분이셨다. 그분은 관광지 중에도 꼭 휴양림에 들를 것을 권하셨다. 휴양림 인근에는 봉암사, 견훤유적지, 문경새재 등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장소들이 많다고 한다. 이 외에도 생태공원 래프팅, 드라마 오픈세트장 등 관광 및 레포츠 시설이 준비되어있으니 다음에도 놀러 오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끝마치시자 갑자기 나에게 명함을 쥐어주셨다. 씩 웃으시면서 그때도 당신의 택시를 이용해주면 좋겠다는 익살을 부리셨다. 밖을 보고 있자니 깊은 산골짜기에서 으레 보이기 마련인 침엽수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택시기사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소나무 재목들을 수탈해가서 남은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해주셨다. 더 깊은 곳에 가보면 당시에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베지는 못하고, 대신 송진을 채취당해서 상처가 나 있는 것들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전국 명산에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하셨다.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금강대학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계룡산에도 이런 흔적들도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점촌에서 계곡까지 관행적으로 삼만 원이면 가는 것 같다. 하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미리 기사님이나 택시 회사에 얼마나 나오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목적지인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686번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쌍룡계곡 휴게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민박집으로 다른 곳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인원이 묶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주변에 다른 학교 대학생들이 많이 보여서 여러모로 믿음도 갔다. 오후 세시 경 짐을 풀고 계곡으로 내려가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어서 맘껏 놀 수 없었다. 결국 물에서 놀기보다는 주변을 산책하기로 하고 도로로 나섰다. 수려한 경치와 좋은 공기가 일품이었지만 주변에 산책로가 없었으므로 항상 차를 주의해야 했다. 계곡으로 내려가서 물가를 따라 걸었더니 좀 좁았지만 안전하고 평화로운 장소들이 많았다.



둘째 날에는 다행히 사람이 많이 없어서 계곡에서 놀 수 있었다. 물이 깨끗하고 깊어서 가져온 호핑 장비로 물속에서 헤엄치는 송사리들을 보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이빙을 했지만 가끔 수심이 얕은 곳이 있고 바닥이 다소 미끄러워 경미한 부상을 입는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 여느 계곡이 그렇듯 이곳 또한 수심이 일정하지 않고 발이 닿지 않을 만큼 깊은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 만일을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안전요원들이 있었지만 매년 익사자가 발생한다고 하니 늘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은 쌍용계곡 휴게소에서 구명조끼와 튜브를 오천 원에 대여해준다는 것이다. 개인 짐, 저녁거리를 장본 것들이 많았는데 짐을 줄이기에 안성맞춤인 서비스인 듯했다.


저녁으로는 여행의 꽃, 바비큐 파티를 했다. 도시라면 약간 더울 때였지만 숲 그늘이 햇볕을 막아주고 바람도 선선히 불어와서 적당히 시원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수학여행을 온 중학생들처럼 여러 가지 게임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늦게 출출해진 몇몇이 방 안에서 남은 고기를 구워 먹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려 깜짝 놀랐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모두들 당황했지만 창문을 여니 금세 경보기 소리가 멎고 뿌옇던 연기도 빠졌다. 실내에서 고기를 구울 때는 항상 창문을 열어놓길 바란다.


마지막 날에는 일찌감치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 돌아갈 때도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갔다. 주말 시간표로 대전으로 가는 버스와 서울로 가는 버스는 11시 반쯤에 있다. 두 패로 갈라져서 인사를 하고, 대전으로 가는 축과 서울로 가는 축이 서로 다른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여행 중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로 일행들과 더욱 친목을 다지게 되었다. 시험 준비하랴 과제 제출하랴 정신없이 지나갔던 학기 중 보다 동기들을 더 알아가고 우정을 다질 수 있었던 2박 3일이었다. 또한 문경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요컨대 여름철 여행지로 꼭 알맞은 곳 이였다. 학우분들도 개강하기 전 꼭 동기들과 아니면 다른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여행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마음을 더 넉넉하게 한다.’라는 말처럼 여행을 통해 일상에 치였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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