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편지
TO. 도소연에게
TO. 도소연에게.
소연아. 아니 도소야.
요새 미모에 부쩍 물이 오른가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자친구가 생겼더구나. 정말 축하한다. ‘도소연은 왜 남자친구가 안생길까?’ 하는 나의 걱정은 역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소연아. 항상 밝고 명랑하고 예의바른 너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너의 밝은 모습 뒤엔 조금만 건드리면 터져버리는 물방울이 있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장난을 심하게 쳐 온 내 자신이 부끄럽구나. 미안하다.
가끔, 아주 가끔, 너의 Too Much 때문에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많이 즐겁지만, 부끄러움은 내 몫이겠지. 수업시간에 종종 질문하려고 손 든 널 보면 내가 다 조마조마하다. 나한테 언제나 욕 보다는 칭찬을 해줘서 고맙고, 안쓰러운 선배 많이 챙겨줘서 고맙다.
넌 충분히 예쁘고 멋진 여성이다. 그러니 남들과 비교하지 말거라. 너만의 색이 있고, 매력이 있다.
곧 중국 가는 데 이왕 가는 거 열심히 하고, 파이팅 하자꾸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끝이다. 너한테 할 말은 다 하고 살았나보다. 이렇게 할 말이 없을 줄이야.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민망하지만, 이런 선배가 어딨냐. 그러니 제발 하늘같은 선배, 깍듯이 대해줬으면 한다.
친구 아니다.
우리 행복하자. 파이팅!
그럼 이만.
FROM. 하늘같은 민철선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