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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 로터스칼리지 '체헐리즘' : 소품공예, 플로리스트, 승마

Hit : 1574  2019.12.01

이번 학기에 새롭게 출범한 로터스칼리지. 여전히 몇몇 학우들은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궁금해할 것 같다. 그런 학우들을 금강웹진 수습국원들이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체헐리즘’ 기사를 준비했다. 로터스칼리지 프로그램 중 3가지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후기, 확인해보자.


3 3 로터스칼리지 '체헐리즘'

: 소품공예, 플로리스트, 승마



이번 학기에 새롭게 출범한 로터스칼리지. 여전히 몇몇 학우들은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궁금해할 것 같다. 그런 학우들을 위해 금강웹진 수습국원들이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체헐리즘' 기사를 준비했다. 로터스칼리지 프로그램 중 3가지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후기, 확인해보자


》 소품공예

수습국원 19, 박영서


아주 다양한 수공예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는 소품공예 프로그램. 이날의 메인 프로그램은 바로, 수분크림 만들기였다. 나는 평소 수제 화장품은커녕, 소위 남자를 위한 올인원 화장품조차도 바르지 않는 게으름 덩어리다. 당연히 피부가 엉망이지만, 지금의 피부가 열심히 케어한 결과였다면 그건 또 나름대로 땅을 치며 억울할 일이 아닐까. 좌우간, ‘화알못(화장품을 알지 못하는)’인 나는 공주아트센터 김이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차근차근 수제 크림 만들기에 도전했다.



나눠주신 레시피는 이렇다. 수분크림은 건조한 피부, 예민한 피부 모두 효과적이며, 냉장 상태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세안 후 물기가 마르면 피부가 건조해져 주름이 생기는 등의 노화가 생기는데, 세안 후 1분 이내에 수분크림을 바르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하신다. 특히, 저녁보다 아침에 발라야 수분 공급 더 효과적이라고. 효과가 좋다니 뭔가 기분은 좋지만, 재료의 이름들이 하나같이 낯설다. 다행히 선생님께서는 하나하나 각 재료의 효과를 설명해주셨다.



포도씨오일 : 분자가 가벼워 피부에 잘 스며들고 끈적임이 적다. 흡수력이 좋아 마사지샵에서 자주 사용한다.

올리브오일 : 올리브는 영양분이 많아 보습제로 많이 쓰인다.

알로에베라젤 : 진정작용이 뛰어나고 민감성 피부에 효과적이다.

히아루론산 : 보습효과가 있어 피부를 탱탱하고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알란토인 : 민감성 피부에 효과적이다.

펩타이드 : 피부재생과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일명 ‘바르는 보톡스’

에센셜오일 :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로 수분크림의 향을 담당할 3종 세트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이래서 홈쇼핑보다가 덜컥 질러버리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수제 화장품과 기성 화장품 사이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들어가는 성분은 개인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물론 초기 구매비용이 조금 있지만, 수제 화장품에 익숙해지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게으름 덩어리인 나는 기성 화장품도 제대로 안 바르므로 수제는 꿈도 못 꿀 것 같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는 주의사항으로 크게 두 가지를 알려주셨다. 첫 번째는, 저울의 영점 기능을 활용하여 정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므로 각종 기구를 꼼꼼하게 소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꼼꼼한 살균 작업을 거칠 기성 화장품보다 훨씬 더 취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알코올 냄새에 취하기 직전까지 알코올을 뿜뿜했다.



사실, 작업 자체는 굉장히 편했다. 저울을 보며 정량에 따라 각종 오일, 젤, 향, 첨가물을 용량에 맞게 잘 넣어주기만 하면 됐다. 함께 하는 학우에게 밥 로스 선생님처럼 말해 보았다. “참 쉽죠?”




모든 재료가 다 투입되면, 남은 것은 잘 저어주는 것뿐이다. 젓기 전에는 ‘과연 저게 크림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얼마 젓지도 않아 꽤 크림 같은 비쥬얼이 만들어졌다. ‘화알못(화장품을 알지 못하는)’인 나로서는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가면 만병통치약처럼 발라주시던 바O린이 떠올랐는데, 그것보단 훨씬 더 수분이 가득한 느낌의 촉감이었다.



손에 바르고 보니, 오렌지 향을 좋아하는 나가 정량 보다 욕심내서 넣은 탓인지, 오렌지 향기가 알싸하게 퍼지며 촉촉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사실 기분 탓인 것이다. 어떤 화장품이든 정확한 사용법에 따라 꼼꼼히, 또 꾸준히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기왕 만든 생애 첫 화장품이니 앞으로 챙겨서 발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작업은, 실로 못과 못 사이를 연결해가며 자신만의 색깔로 채워나가는 ‘스트링아트’였다. 지난주에 이미 반 정도 진행된 작업이라, 나는 학우가 지난주에 했던 작업을 이어받아 완성에 도전했다.


이 작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금만 방심해도 실이 휘리릭 풀려버린다는 것이었다. 예술적 감각도, 세밀한 손놀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내심이었다. ‘확 그냥 막 그냥’ 돌돌 말아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꾹 참고하니 나름 재밌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흙손’인 나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섬섬옥수를 가진 건너편의 학우는 야무지게 줄을 감으며 뚜렷하고 예쁜 모양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나의 스트링아트는 점점 현대미술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결국,



힘들게 완성해보고 나서 깨달았다. 나는 졸작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인내하며 줄을 감아가고 있었음을. 보라색 꽃은 다른 학우의 작품, 분홍꽃은 나의 작품이다. 눈물을 머금고 꽃으로 작품을 숨겨 보는 이의 시력을 보호하기로 했다.


마지막 작업은 ‘보석십자수’였다. 십자수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추억이 있지만, 잘 만들어서 타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다시금 눈을 반짝이며 재료를 가져왔다. 


만드는 과정은 이번에도 쉬웠다. 그저,




이렇게 한 땀 한 땀 부품을 집어서



한 땀 한 땀 갖다 놓기만 하면 알아서 척척 붙었다. 또 한 번 나지막이 읊조렸다. “참 쉽죠?” 그저 이런 작업을 200번 정도만 하면 되는 것일 뿐이었다.



또다시 인고의 시간이 찾아왔지만, 한편으론 이런 작업을 해본 것이 도대체 얼마 만인가 싶기도 했다. 어른이 되면 이러한 ‘유치한’ 작업을 할 기회가 적어진다. 차츰차츰 완성되어가는 나의 산타클로스를 보며, 소소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쌓이는 점들처럼 내 안의 부족함도 채워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옮겼다.



드디어 완성. 소박하지만 나름 뿌듯한 순간이었다. 산만한 어린 친구들의 주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말 안 듣는 남자친구를 위한 고문 도구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강추한다. 당장 끌고 가시라.)는 유익한 생각이 드는 작업이었다.


아 참, 산타클로스 보석십자수를 다 만들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에게는 이걸 선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설레는 맘으로 건네줬다가 교실 뒤 휴지통에서 발견되는 것보단 차라리 줄 사람이 없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소설입니다 소설)


》 플로리스트

수습국원 17, 노태희


나는 입학식과 졸업식 같은 기념일 하면 꽃이 떠오른다. 또한 꽃은 그 외에도 방을 꾸미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오늘 만드는 꽃은 바로 그런 꽃이다. 또 그릇에 물만 주면 되는 오래 보관하기 좋은 꽃이다. 선물 받은 꽃이 금방 시들어 속상한 경우가 한 번쯤 있을 텐데 이 꽃은 그런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반가울 것이다. 내가 체험한 플로리스트 수업을 진행하셨던 아뜰리에 대표 박근혜 선생님께서는 먼저 다양한 꽃들과 플로랄 폼을 나눠주셨다. 다음,



다 같이 사각형 모양의 플로랄 폼 윗부분을 커터칼로 깎아 뾰족하게 잘라냈다. 손이 베일까 조금 무서웠지만, 사각사각 잘리는 느낌이 좋아서 재미있게 모양을 만들어냈다.



꽃꽂이 경험이 많은 친구들은 플로랄 폼을 금세 자르고 가지에 붙어있는 잎들을 가위로 자르고 있었다. 이 꽃들의 잎을 다 제거해내고 5cm 정도의 줄기만 남긴 채로 다 싹둑싹둑 잘랐다.


이제 피라미드 모양으로 깎은 플로랄 폼에 꽃들을 하나하나 끼우기 시작했다. 꼭대기에 애플 망고 색의 장미를 꽂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아래로 사이사이 빈 공간을 꽃으로 채웠다. 하면서 같은 플로랄 폼과 꽃을 가지고 다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마치 아이들에게 같은 과자를 나눠주고 과자 집을 만들라고 했을 때 다양한 과자 집이 나오는 것과 같은 신기함을 느꼈다. 모두들 나처럼 느꼈을까? 서로 작품이 예쁘다고 칭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침내 작품을 완성했다.



지나가다 내가 꽃을 꽂는 걸 본 선생님께서는 처음 하는 꽃꽂이지만 속도도 빠르고 꽃 조화가 예쁘다 하시면서 감각이 있다고 칭찬해주셨다. 꽃냄새도 좋았는데 그와 동시에, 내 기분도 좋았다.



작은 꽃과 큰 꽃 그리고 노란색, 보라색, 흰색의 조화가 너무 예뻤고 꽃 하나로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바로 룸메이트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해줬다. 또 룸메이트에게 좋은 꽃향기처럼 기분도 좋길 바란다는 문구를 전달했다. 예상과 일치하게 그녀는 기뻐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학우들도 꽃을 받거나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작은 꽃이라도 좋으니 지인에게 작은 편지와 함께 선물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 승마

수습국원 19, 이유경


4주간의 길고도 짧게 느껴진 승마체험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승마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활동이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나에게 승마란 어릴 적 태권도장 주말체험과 제주도 여행에서의 승마체험이 전부이다. 그래서 1주 차에는 아~주 긴장되고 걱정되는 마음을 가득 안고 갔다.



승마체험은 선착순으로 신청받았다. 나는 아는 언니의 도움을 받아 재빨리 신청해 선착순을 뚫어냈다. 이 프로그램은 신청 인원이 많아 월요일과 수요일 각 9명씩 두 개의 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나는 수요일 팀이었다.



우리가 간 곳은 논산의 ‘승마월드’라는 곳이었다. 거의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었다. 학교에서 승마장까지의 이동은 승마장에서 제공하는 승합차를 이용했다.



리가 탔던 말은 총 3마리였다. 좌측에서부터 블랙, 루시, 써니이다. 이 이름은 정식 명칭이 아닌 승마장에서 부르는 애칭이다.


차례대로 소개를 해보자면, 블랙은 미국 물을 마시던 말이며 현재 8살이다. 성별은 수컷이지만, 수컷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불쌍) 암컷 말과의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로 루시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국산 말이다. 암컷이며 20살이다. 마지막으로 써니는 암컷이며 16살이다. 말들에 대해 말씀해주시던 분이 “써니는 독일 물을 마셔서 성격이...” 일이 있으셔서 여기까지만 말씀해주셨는데, 성격이 좋다는 것일까? 좋지 않다는 것일까? 진실은 저 너머에...



넓은 승마장에서 초보인 우리가 연습한 곳은 이 동그란 지붕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동그란 원의 형태로 말을 타고 돌며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했다.



1주차에는 말에 올라타는 방법, 고삐를 잡는 방법, 말을 멈추는 방법과 느리게 걷기 정도인 ‘평보’만 했다. 2주 차가 되자, ‘평보’는 가르쳐주시는 분 없이 혼자 하도록 했다. 또한, 말이 느리게 달리는 ‘속보’를 위해 말이 달리는 박자에 맞추어 일어나는 것을 배웠다. 3주 차, 4주 차에도 이것을 계속 연습했으며 마지막인 4주 차에는 속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목표란 항상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승마가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위 사진이 속보를 위해 배우는 일명 ‘업다운’이다. 가르치시는 분이 계속 ‘하나둘’이라고 외치시며 우리는 그 박자에 맞게 일어났다. 이때, 오로지 안쪽 허벅지와 배의 힘으로만 일어나야 한다. ‘가능한 일인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계속 연습하게 되면 고통과 함께 실력이 점차 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번 다녀오면 일주일 치의 어기적어기적 걷는 걸음걸이와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허벅지의 고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좀비처럼 또 말을 타러 간다. 하지만 고통이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했다는 것이기에 기분만큼은 아주 좋았다.


점차 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익숙해질 때쯤, 나에게는 아주 크게 느껴지는 사건이 있었다. 내가 말을 타기 직전, 루시가 써니를 뒷발로 찬 것이다. 비록 차는 시늉 정도였지만, 최대한 말의 뒤로 가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실감할 수 있었다. 써니는 루시를 피해 달아나 기가 죽어 낑낑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이 불쌍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귀여웠다…. 확실히 귀여웠다….


2주 차와 3주 차의 업다운 연습을 한 뒤 맛보기 정도로 ‘속보’를 도전했다. ‘업다운’ 하던 것처럼만 하면 된다기에 고삐를 잡고 말이 속보로 달리는 순간! 느꼈다. 아, 이건 아니다. ‘업다운’을 해보기는커녕 말이 달리는 박자에 맞추어 몸이 팝콘 튀듯 튕기기만 했다. 어떻게 하라는 건지 참…. 헛웃음만 나왔다. 여러 번 도전 끝에, 아주 가끔 성공했다. 신기하게도, 말도 불편한지 내가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말이 알아서 멈춘다. 자기도 싫다는 걸까?


4주 차, 마지막인 만큼 평보 보다는 속보를 더욱 많이 즐겨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속보로 달렸다. 그만큼 나의 다리에 감각도 무뎌져 갔다. 시간이 다 되어 말에서 내려온 후에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보통 속보까지 배우는 기간이 3개월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4주 만에 끝내려고 하니, 진도를 더 빡빡하게 나간 것 같다. 비록 안 쓰던 근육을 쓰느라 몸이 고생했지만, 마음만큼은 즐겁고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 찼던 것 같다.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어 감사하다. 궁금해하는 학우들에게도, 또 곧 교정을 거닐 뉴페이스 신입생에게도 유익한 기사가 되었길 바란다. 이번 학기 프로그램은 대부분 마감되었지만, 다음 학기엔 더욱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바라며,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응원하겠다.


[금강웹진] 노태희 angelpoohoh@ggu.ac.kr

             박영서 sangmo2004@ggu.ac.kr

             이유경 yu983800@g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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