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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강의에 관한 2번의 설문조사 : 학우들의 의견은?
사상 초유의 무기한 사이버 강의로 진행되는 학기를 맞이한 학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신가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의 건강일 것입니다. 학생회장 후보 미등록으로 인해 미구성된 총학생회의 업무를 대리하고 있는 인수인계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부터 ‘개강에 따른 온라인 강의 개선사항 의견수렴’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비대면 강의 수강과 중간고사 등에 대한 설문조사’ 역시 지난 4월 18일~19일 양일간 진행됐습니다. 5월호 꾸탐방에서는 인수인계위원회가 제공한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사이버 강의에 관한 2번의 설문조사
: 학우들의 의견은?
사상 초유의 무기한 사이버 강의로 진행되는 학기를 맞이한 학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신가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의 건강일 것입니다. 학생회장 후보 미등록으로 인해 미구성된 총학생회의 업무를 대리하고 있는 인수인계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부터 ‘개강에 따른 온라인 강의 개선사항 의견수렴’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비대면 강의 수강과 중간고사 등에 대한 설문조사’ 역시 지난 4월 18일~19일 양일간 진행됐습니다. 5월호 꾸탐방에서는 인수인계위원회가 제공한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3월 25일부터 진행된 ‘개강에 따른 온라인 강의 개선사항 의견수렴’의 결과를 살펴볼까요? 인수인계위원회는 학우들이 제안한 건의 사항을 매주 모아 교무지원팀에 전달했습니다.
4월 3일에 취합한 1차 의견수렴입니다.
4월 6일에 취합한 2차 의견수렴입니다.
4월 14일에 취합한 3차 의견수렴입니다.
혼란 속에서 진행된 사이버 강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았습니다. 동영상의 잡음, 불편한 인터페이스, 저작권 문제, 버퍼링 문제 등이 지적되었는데요. 사이버 강의가 익숙지 않고 촬영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교수님들이 양질의 강의를 제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편, 과제량이 과도하다는 의견은 계속해서 제기되었는데요. 일정 시간 이상의 강의를 반드시 준수하고, 만약 시간을 줄이면 반드시 과제를 내라는 교육부 지침에 의해 여전히 학생들은 과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의를 성실히 들어도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대면 강의였다면 선배, 학우, 교수님 등에게 물어 해결해 나갈 텐데 사이버 강의는 그렇게 해결하기 쉽지 않죠. 무엇보다 아직 학교 구성원과 인사도 나누지 못한 신입생들은 심각한 문제를 겪었을 겁니다.
이렇게 사이버 강의의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면 강의와 한 학기 사이버 강의에 관한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상황이 괜찮아지는 대로 대면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전교생 기숙사형 학교이므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한 학기 사이버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각기 제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취합된 의견은 어떻게 제출되었고 또 어떤 피드백을 받았을까요?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민(16, 불교학 전공)에 물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금강 웹진입니다! 적은 인력으로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 기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 감사드립니다. 먼저, ‘온라인 강의 개선사항 의견수렴’은 어떤 절차로 취합하고, 학교에는 어떻게 전달했는지 궁금하네요.
A. 안녕하세요. 총학생회 직무대행 ‘금강대학교 인수인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 16학번 조성민입니다. 작년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되면서 총학생회 업무를 현재 과대들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늘(5.4) 올라온 선거 공고를 보셨듯이 선거를 진행 중이고, 기타 자잘한 사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6일, 비대면 강의를 시작으로 2020학년도 1학기는 개강되었습니다. 처음엔 한시적으로 문의나 의견을 받으려고 했는데, 계속된 코로나 사태 악화에 대학본부는 비대면 개강을 연장해오면서 저희도 비대면 강의 종료 시까지 건의 사항을 받는 것으로 연장했어요.
대상은 이번 학기 학부생으로, 개선할 부분이나 요구사항에 집중하고 과대표분들을 통해서도 수렴할 수 있게 확대했습니다. 공식메일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수렴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메일로 보내주신 학우분도 많고 카카오톡을 통해 받은 것도 적지 않습니다. 또 모바일 APP ‘에브리타임’ 등도 참고했습니다.
이렇게 수렴한 의견을 강의 별 세부사항과 기타 안건으로 총 2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매주 월요일 오후에 개최하는 ‘교무위원회’에 반영될 수 있게 월요일 오전에 교무지원팀에 전달했고 총 4번에 의견서를 제출했어요. LMS 상의 시스템 오류 등은 CTL에 연락하기도 했고, 이외에 자잘한 것은 유선으로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Q. 전달 이후의 피드백은 어떻게 받았나요? 해당 강의의 문제가 개선되었다거나, 과도한 과제 양에 문제 등의 피드백을 받으셨나요?
A. 피드백은 따로 받아보진 못했어요. 그래도 주로 교수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화질 또는 소음, 버퍼링 그리고 과제에 대한 문의가 많았기 때문에, 강의 소리가 작은 교수님들은 교무지원팀에서 마이크 등을 대여하기로 하였고, 강의 시스템에서 조절 바와 같은 인터페이스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2일, 교육부는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오프라인 기준 50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25분 이상 강의를 하고 과제물 등으로 대체되면서 어떤 강의는 주차 당 과제가 2개 이상인 경우도 있었다고도 하고, 과제의 양이 너무 많아 강의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죠. 타 대학에 출강하시는 교수님은 기존 오프라인 강의처럼 150분을 하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해당 강의의 수강생과 교수자가 서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무지원팀은 강의와 관련해서 교수자, 학습자를 강제할 수는 없어요. 강의는 교수의 고유한 업무이기 때문에, 차라리 교수님에게 수강생과 소통하는 것이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호 간의 예의를 갖춘 소통 방식이 필요하겠지요.
다음은, ‘비대면 강의수강과 중간고사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절반이 넘는 재학생이 설문조사에 응답했습니다. 특히, 3학년 학우들의 참여가 인상적이네요. 학교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3학년 학우들이 가장 열정적으로 답변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다만, 과 단톡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이나 총학생회 플러스 친구를 친구추가 하지 않았거나 에브리타임을 이용하지 않은 학생은 설문조사를 전달받지 못 했을 텐데요. 앞으로 사안에 따라 총학생회도 학교 홈페이지의 일반공지에 게시할 수 있는 권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대면 강의의 진행 여부를 묻는 응답은 ‘1학기 동안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113명으로 다소 우세했습니다. 여러 대학에서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를 결정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전교생 기숙사 학교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응답으로 보입니다. 물론, 대면 강의를 선택한 학생의 수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간고사에 관해 안내받지 못했다’라는 응답이 절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비대면 강의가 2주씩 연장되는 상황에서 교수님들도 결정을 못 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시험은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학교 측에서 좀 더 빠르게, 확실한 결정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비대면 강의의 만족도를 묻는 응답은 ‘아니요’가 118명으로 조금 더 높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요. 출석처리 때문에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줌미팅 대신,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이용했다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소통이 더 가능했을 텐데, 우리 대학에선 그러한 참신한 시도가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한편, 77명의 학우는 비대면 강의가 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율적인 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지나간 강의를 복습할 수 있으며, 집에서 편안히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사이버 강의의 장점일 것입니다. 비대면 강의가 무기한으로 연장된 이상, 남은 기간 강의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보완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묻는 의견은 146명의 학우가 절대평가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너무나 많은 의견이 나와서 의견 정리 파일을 첨부하겠습니다. 하단의 이미지 파일을 클릭하시면, 의견 정리 파일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양 측의 의견 중 몇 가지만 추려보면 이렇습니다. 자세한 의견은 꼭 링크를 통해 원본을 확인해주세요.
[상대평가]
- 절대평가는 변별력이 떨어진다.
- 지금껏 해왔던 대로, 또 학교의 규정대로 상대평가로 진행해야 한다.
- 절대평가로 진행한다고 성적이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다.
- 절대평가로 진행하면 B 비율은 높아질 수 있지만, A 비율은 떨어질 수 있다.
[절대평가]
- 실습이 많은 IT과의 경우 이론 강의만으로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
- 시험보다 과제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변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상대평가를 적용할 근거가 부족하다.
-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수업이 제시하는 기준을 통과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회의 결과 현행인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의견이 이렇게 성실하게 쏟아진 사례가 많이 없었는데, 학교 측에서 얼마나 고민을 했었는지 궁금합니다. 인수위는 어떤 대답을 들었을까요?
Q. ‘비대면 강의 수강과 중간고사 설문조사’는 어떤 절차로 취합하고, 학교에는 어떻게 전달했는지 궁금합니다.
A. 충남대나 동국대 등의 경우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마침 교무지원팀에서 협조 요청을 했고, 저희도 설문조사를 고려하고 있던 차라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또 성적평가 방법에 대해서는 대학가의 핫이슈이기도 했고요. 응답은 총 195명이 했고 객관식 문항은 4개, 주관식은 각각 1개씩 진행했습니다. 설문 응답 결과는 1차적으로 23일 오전 11시에 교무지원팀에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2차로 학우 여러분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예상한 결과였었고 성적 평가방법도 절대평가가 74%를 육박하는 결과를 보여주긴 했는데 결과가 반영된 것 같지 않아서 참 애석합니다.
Q. 결과적으로 ‘무기한 연기’와 상대평가로 평가 진행이라는 공지가 있었는데요. ‘무기한 연기’라는 결정이 애매해서 아쉽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A. 맞습니다. 응답 수 195명은 재학생 과반이 참여한 결과거든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되면서 강력한 행정명령도 끝났습니다만,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합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처가 지난 4월 28일 발표한 대면 수업 시작 예정일 관련 자료를 보면 5월 11일 대면 수업을 시작하겠다는 대학이 38개교입니다. 매일 오전 오후 기사를 체크하는데, 충남도립대는 6일에 개강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계속 체크하는 이유는, ‘무기한 연기’는 학생 개개인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 2달 정도를 온라인 강의를 했으니, 비대면 강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학우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비대면 강의 체제로 변경되고 나서 중간고사 시행 일정에 대해서 ‘담당 교수 재량’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아쉽습니다. 중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 중 일부 대학은 성적평가 방법을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성균관대는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나, 교수별로 평가 방식을 변경할 수 있게 하였고, 타 대학들은 A 학점을 50% 이내로 하는 ‘준상대평가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충북대, 서원대, 한국외대, 연세대, 한남대 등은 일찍 중간고사를 미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온라인 시험’의 공정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시험 감독이 불가능한 시험을 상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자신만의 논증을 논하는 시험을 제외하고는 부정행위에 대해 이를 잡아낼 뾰족한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학우 여러분이 애매하다고 한 것도 설문조사 결과를 분명히 제출했다고 하는 데 결과적으로 반영된 부분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점에 대해선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 대학은 결국, ‘비대면 강의 무기한 연기’를 선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기말고사만큼은 대면을 통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등 경제적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선 애매한 결정입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은 LMS가 폭주하는 등의 기술적 문제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참신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합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우리 대학은 다른 대학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율적이고 신속한 판단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쏟아진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할 해결책과 피드백도 미미했습니다. 물론, 주어진 상황에서 관계부처와 교수님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테지만, 학생들에게 한 학기는 인생의 향방을 달리하게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부디 이 점을 고려하셔서, 남은 학기 동안 전례 없던 ‘무기한 비대면 강의가’ 그저 미봉책으로 지나는 시기가 아닌, 긍정적인 교육 사례로 남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금강웹진] 노태희 angelpoohoh@ggu.ac.kr
박영서 sangmo2004@ggu.ac.kr
이유경 yu983800@g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