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피플에서는 농협 은행 일반직 6급에 최종 합격한 회계학과 김태진 학우를 만나보았다. 김태진 학우도 많은 학우처럼 재학 시절 대부분의 시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진심 어리고 따뜻한 조언을 들으며, 우리 모두 꿈에 한 발짝 다가가도록 하자.

스펙보다는 실제 능력에 가치를 :
김태진 농협 일반직 6급 최종합격 

Q. 안녕하세요! 금강웹진입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09학번 회계학과 김태진입니다. 2018년 하반기 NH농협은행 6급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웹진 인터뷰를 하니 새삼 합격이 실감이 나네요. 사실 인터뷰까지 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의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응하게 됐습니다.

Q. 농협은 누구나 알고 있을 만큼 정말 유명하지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으로 기본적으로 농민을 위한 단체입니다. 농업에 대해, 사실 저도 이번에 지원하기 전에는 정확히 알지 못했을 만큼 농협이라는 조직이 복잡합니다.
각 지역의 단위농협이 모여서 만든 것이 농협중앙회이고 중앙회 계열사 중 하나가 농협은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유통, 식품, 제조, 은행, 보험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농협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중앙회,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열사에도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합격한 농협은행의 경우 농업인과 일반 고객 모두를 위한 금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보다 농업인을 위한 일들을 조금 더 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농협에 입사 후 어떤 업무를 하게 되나요?

A. 저는 11월 19일에 연수원에 입교 후 8주간의 교육 후에 영업점에 배치받게 됩니다. 은행원의 업무는 크게 여신, 수신, 외환이 있습니다. 여신은 흔히 알고 있는 대출업무이고, 수신업무는 예금, 적금, 펀드 등의 상담과 신규가입,
외환업무는 환전, 해외송금 등을 말합니다. 보통 신입사원들은 수신업무를 처음으로 맡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연수원을 마치고 영업점에 배치받은 후에 한 번 더 후배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Q. 농협에 관심을 가지고 취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금융권에 대한 관심은 1학년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파생상품투자상담사를 따기도 했었고, 경제학 수업이나 재무관리 등을 들으면서 흥미 있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 취업은 높은 스펙을 필요로 할 거라는 선입견에 지원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블라인드 채용의 확대로 스펙보다는 실제 능력에 가치를 두고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또 농협은행에 먼저 합격하신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했습니다.
또 농협은행을 선택한 이유는 농업경영 컨설팅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지리적 위치 덕분인지 농업 관련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농민의 어려움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농가소득의 증가, 농업사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자금지원이 아니라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하고 수정해줄 수 있는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에서 저의 전공과 지식을 활용하고자 지원하게 됐습니다.

Q. 농협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인만큼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취업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제가 합격한 6급의 경우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전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블라인드 채용이기 때문에 어학성적, 학점, 학교는 입력하는 공간이 없고, 어학연수나 봉사활동의 경우 기입하돼 증빙자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격증의 경우 CFP 이상의 자격증만 기재하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지원자가 공란으로 지원합니다. 그러므로 면접관이 지원자를 선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자기소개서입니다. 자기소개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경험, 경험에서 배운 것, 그 배운 것을 입사 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작성합니다. 혼자 쓰기는 어려우므로 채용정보사이트의 합격자 자기소개서를 참고하거나 학교의 취업 지원센터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또한 교내 취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류접수 후에는 온라인 인적성검사를 보게 됩니다. 인적성평가는 인재상에 맞춰서 자기 성격을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장에서 인적성평가를 기반으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꾸며낸다면 면접 때 곤란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의 경우 인적성평가와 직무능력평가를 보게 됩니다. 인적성평가는 온라인 인적성평가의 검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평가의 결과 불일치가 많으면 불합격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직무능력평가는 저 또한 준비하기가 참 어려웠는데요 저는 PAST형 NCS 기본서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되신다면 농협은행 전용 NCS문제집을 풀어보시길 권합니다. NCS는 시간을 들여서 꾸준히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이 최근에는 점점 PAST과 유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PAST 문제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농협은행 6급의 경우 바로 최종 면접입니다. 집단면접과 RP(Role Play)면접이 있습니다. 집단면접의 경우 면접관 5명과 지원자 6명이 1시간가량 진행하며 저희 조의 경우 1인당 질문 4~5개씩 받았습니다. 집단면접의 경우 경제상식, 은행 이슈, 농협은행 이슈, 자기소개서 꼬리 질문 등등 다양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라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대답은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말하려고 노력했고, 모르는 질문에는 꾸며서 대답하지 않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RP면접은 역할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직접 은행원이 되어서 고객을 상대하는 면접입니다.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하면서 예금, 적금, 신용카드, 펀드 등의 상품을 추천해서 판매하는 면접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품의 판매 여부가 아니라 고객 응대입니다. 하지만 상품의 내용 숙지가 기본으로 되어있어야 고객 응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RP면접이 가장 면접스터디가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백수부터 사업자까지 가능한 모든 종류의 고객을 상대하는 연습을 했고, 최대한 짓궂게 연습을 한 덕에 면접장에서 어떤 상황이 나와도 떨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Q.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짧은 준비 기간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은행권을 준비해왔던 것이 아니라서 면접 당시 금융경제상식이나 은행 관련 이슈에 관한 지식을 새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새로운 금융경제상식을 외우는 것을 포기하고 은행 관련 이슈는 최근 3개월의 뉴스 기사 중 굵직한 것들만 추려내어 외웠습니다. 대신 자기소개서 연관 질문과 세일즈면접에 집중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한 덕에 모르는 경제질문이 나왔을 땐 대답을 못 했지만, 오히려 여유롭고 자신감 있게 면접을 치러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긴 인터뷰에 성실히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를 포함한 많은 금강대학교 학생들이 금융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역량과 자질은 충분하기 때문에 많은 후배들이 농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과 다른 금융권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길 바랍니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학벌이나, 경력 사항, 자격증보다는 실질적인 능력이 있는지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세무사 1차 시험 합격 등의 내용을 보고 세무지식이 있는 것이 은행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록 본인이 공부만 오래 해서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인턴 경험이 없더라도 과감하게 지원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서류로 증명되지 않더라도 면접에서 자신의 능력을 잘 어필한다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농협은행에 관심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가능한 한 성실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조금 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직 취업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당장 자기소개서는 꼭 써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 취업에 부족한 점을 쉽고 빠르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경험이 없다고 한탄하지만 말고 지금 자기소개서를 한 번 써보세요! 취업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금강웹진] 김서회 seohoe98@g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