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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준비’ 뿐: 심우주 고용노동부 9급 공무원 합격
이번 달 피플에서는 고용노동부 직업상담 직렬 공무원시험에 최종 합격한 13학번 심우주학우를 만나보았다.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를 잡는 것 또한 하나의 요령이라며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는 심우주학우의 인터뷰를 지금 만나보자.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준비’ 뿐:
심우주 고용노동부 9급 공무원 합격
Q. 안녕하세요! 금강웹진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앞서 금강대학교 학우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사회복지학과 13학번 심우주라고 합니다. 올해 고용노동부 직업상담 직렬에 합격하여 최근에 발령받아 재직 중입니다. 다른 쟁쟁하신 학우 분들 가운데서 인터뷰를 하려니 많이 부끄럽네요.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싶어 민망함을 무릅쓰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Q. 고용노동부 ‘직업상담’ 직렬은 다른 직렬에 비해 조금 생소한데, 맡게 되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A. 올해 고용노동부에선 ‘일반행정’과 ‘직업상담’ 두 직렬을 뽑았습니다. 올해처럼 직업상담 직렬을 공채로 여럿 뽑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9급 동기들의 발령을 살펴보면 상담직이라고 해서 특정한 과만 가거나 그런 점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현재 9급으로서 맡게 되는 업무는 두 직렬 간 차이가 없습니다.
Q. 2018년 첫 공채시험을 통해 직업상담 직렬 공무원을 선발하였는데, 직업상담 직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시험을 준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직업상담 직렬을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다른 직렬 공무원을 준비하던 도중 공고가 난 것을 알고 응시한 것이거든요. 사실 작년 하반기 추가 채용 시험과 올해 지방직 시험 모두에서 사회복지 직렬에 합격을 해서 세 직장 중에 고민하다 직업상담 직렬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임용포기를 했습니다. 다른 시험도 보는 와중에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얻은 거죠.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회복지나 고용노동부나 취약계층을 많이 만나게 되는 직장이기 때문에 어느 게 더 좋고 나쁘다거나 편하거나 힘들다고 경중을 따질 순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들어가게 되면 거의 40년을 일하게 될 수도 있어서 고민 끝에 제 마음이 좀 더 이끌리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Q. 학교에 공무원을 준비하는 후배들과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우들에게 공무원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A.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분들이 있으신 것 같은데 시험을 본 결과 기출분석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실기 부분은 문제은행식이라 몇 개년 문제들을 다 비교해보는 게 좋아요. 문제집에서 나온 답도 참고하고, 나름대로 자기식대로 정리하면서 싹 한번 자기만의 기출 노트를 만들어보는 거죠. 처음에 할 땐 양이 너무 많겠지만 하다 보면 겹치는 문제가 많아서 점점 수월해질 거예요. 그리고 확실한 장담을 할 순 없지만 경험에서 비롯된 팁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실기는 주관식으로 답을 쓰는 거잖아요. 이때 괜히 자기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 말을 덧붙이기보다는 확실히 아는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서술하는 편이 점수를 괜히 깎아먹지 않는 일인 것 같아요.
Q. 시험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수험생활에선 당연히 공부가 잘 안 될 때가 가장 힘들지 않을까요? 아침에 하프를 푸는데 많이 틀렸다거나 어제 공부한 내용을 까먹고 다시 오늘 공부를 똑같이 한다던가... 특히 졸업을 하고 나면 정말 백수인 셈이잖아요. 스스로가 너무 못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할 수 없는 처지가 많이 힘들었어요.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불안한 날들이었고요.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건 신경 쓸 여유가 없어지는 편이어서 수험생활을 하는 일 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친구를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어요. 아니, 만날 여유가 없다고 말하는 편이 맞는 것 같네요. 그래도 남을 친구들은 다 남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수험생활을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인간관계 같은 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멀어질 수 있는 여행 같은 건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금방 원래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후유증이 많이 남지 않는 잠깐의 여행이 좋을 거 같아요. 제가 수험생활 중에 해외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었는데, 갔다 온 후로 꽤 긴 시간 동안을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마음이 안 잡히니 괜히 사람인 같은 사이트에 들락날락 거리고 이 힘든 공부를 왜 하고 있나 싶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는 건 공부로 풀어야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ㅠㅠ 저 같은 경우는 하루에 계획했던 공부 스케줄을 소화하면 만족감이 들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성취감으로도 버텼던 것 같아요.
Q. 성실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는 건 착실한 준비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직업상담 직렬을 이렇게 공채로 뽑는 기회가 올 줄 몰랐거든요. 이때 준비를 해두었던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도움이 되었어요. 노력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되돌아오는 것 같아요. 그냥 망망대해에 돌멩이를 던지는 기분이고 눈으로 보기엔 티가 하나도 안 난다고 하더라도 바닷물 수위는 분명히 올라가 있을 거니까요. 취업 요새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잖아요. 다들 열심히 하실 테니까 힘내라는 이야기보단 스스로를 믿고 버텨보라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더하면 뻔한 잔소리가 될 것 같아서 그만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묵묵히 준비하시면 꼭꼭! 좋은 결실로 돌아올 거예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강웹진] 남혜지 hyezzzz@g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