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를 우선해야
배구계에서 시작 된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계와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지에 따라 활동 범위와 수익이 정해진다. 그래서 가능한 자신의 이미지가 좋은 쪽으로 보여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포장한다. 이런 조작된 모습들을 보며 이들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자들은 학창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익명에 기대어 자신의 기억들을 털어놓게 된다.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를 우선해야
이주연 (행정학, 18)
배구계에서 시작 된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계와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지에 따라 활동 범위와 수익이 정해진다. 그래서 가능한 자신의 이미지가 좋은 쪽으로 보여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포장한다. 이런 조작된 모습들을 보며 이들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자들은 학창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익명에 기대어 자신의 기억들을 털어놓게 된다. 굳이 가해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더라도 누리꾼들은 글 안의 단서를 바탕으로 가해자를 찾아내 실명을 공개하기도 한다.
끊이지 않는 학폭 의혹만큼이나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학폭 의혹이 일방의 주장만을 편파적으로 반영한다는 한계이다. 한 커뮤니티에서 개그맨 홍현희의 학폭 논란이 제기되자 누리꾼들은 실망의 소리를 내었다. 홍현희 측은 ‘학창시절 내 외모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는데 무슨 친구 외모 비하를 하면서 왕따를 시켰겠나,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부인하였고 곧 바로 의혹은 불식되었다. 이처럼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이 되었지만 아닌 경우도 빈번하다. 그렇기 때문에 폭로가 주로 일방의 주장임을 기억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 쏟아지는 의혹들을 무작정 사실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또한, 학폭 해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모두 한번쯤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폭 가해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과 단순한 처벌만으로는 학폭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학폭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려운 문제지만, 먼저 우리 사회 속에서의 학교가 맡은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점차 학교는 재능을 살리고 인성을 가꾸는 장이 아닌 오직 경쟁을 위한 교육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즉, 교실 안의 만연한 과도한 경쟁 문화가 학교폭력으로 표출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부분을 인간관계 속의 가치가 중요시 되는 교육 정책으로 개선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피해 학생에 대한 완전한 보호가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다양한 피해자 보호 대책이 마련되고 또 진행중이지만, 과연 그것이 당장의 비판을 면할 정도의 미봉책은 아니었는지 돌이켜본다. 피해자가 학교폭력의 위험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제대로 지원해주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회의적이다. 어쩌면,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꼬리표가 또 다른 폭력에 노출될 근거를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피해자 우선 주의에 입각한 제도적 장치가 강력하게 마련되어야 하는 것도, 피해자의 건강하게 회복된 삶이 결국 학교 폭력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이제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시간이 되었다.
[금강웹진] 이주연 juyy99@g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