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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위드 코로나’, 그리고 남겨진 것들

Hit : 1598  2021.10.14

지난 13일,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방향을 논의할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높은 예방접종률을 기반으로 일상회복을 추진 중인 영국, 이스라엘, 독일, 포르투갈과 같은 해외 여러 나라 사례를 논의하고, 이를 참고해 향후 일상회복은 점진적·단계적으로, 포용적인 일상회복을, 국민과 함께 추진한다는 3대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위원회의 로드맵에 따르면, 한국은 11월 위드 코로나 상태로 들어선다.

‘위드 코로나’, 그리고 남겨진 것들



지난 13일,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방향을 논의할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높은 예방접종률을 기반으로 일상회복을 추진 중인 영국, 이스라엘, 독일, 포르투갈과 같은 해외 여러 나라 사례를 논의하고, 이를 참고해 향후 일상회복은 점진적·단계적으로, 포용적인 일상회복을, 국민과 함께 추진한다는 3대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위원회의 로드맵에 따르면, 한국은 11월 위드 코로나 상태로 들어선다.


위드 코로나는 글자 그대로, 사람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함께 살아가는 상태를 이른다. 따라서 확진자 수를 억제하기보다, 중증 등으로 입원하더라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즉, 마스크와 작별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간 우리가 통과해온 긴 터널의 끝에,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값진 의미가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터널을 통과해 온 과정은, 어둠 속에서 벽을 짚으며 조심스레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것과 같았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속수무책으로 급증하는 확진자 뉴스를 들으면서 우리는 공포에 젖었고,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수를 동원했다. 마스크를 받기 위해 약국에 길게 늘어선 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한 명 없던 거리, 백신 예약을 위해 예방접종 누리집에서 한 ‘백케팅’까지, 혼란이 찾아온 뒤에는 반드시 안정이 있었고, 안정이 있던 후에는 다시금 혼란이 있었다. 천재지변은 하늘의 일이라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의 다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에는, 우리가 하지 못 해왔던 ‘당연한 것들’을 다시금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희망 섞인 말 속에서 잊혀지는 것들이 있다. 우리와 함께 터널을 통과하지 못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사라져버린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다. 분명히 우리의 곁에는, 이 지독한 바이러스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이 있었다. 분명히 우리의 곁에는, 살인적인 무더위 아래서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있었다. 분명히 우리의 곁에는, 새롭게 마련된 각종 복지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밤낮없이 애쓰던 공무원이 있었다. 분명히 우리의 곁에는, 어쩔 수 없던 거리두기 정책으로 생계를 잃은 수많은 자영업자와 직장인이 있었다.


기억하는 것은 때로는 잔인하고 때로는 따스하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일상에서 지나간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지기에 잔인하다. 그러나 그 의미 없는 기억 덕분에 우리는 따스함을 가슴에 새기고 벅찬 일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우리의 곁에 있었던,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우리가, 서로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일상은, 희망차지만 동시에 다르게 벅찰 일상일 것이기 때문이다.


자명하게도,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되새기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해왔던 희생과 헌신이 헛되이 되지 않게끔 더 나은 사회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 더불어, 우리가 해왔던 이기와 미움이 헛되이 되지 않게끔 더 나은 사회적인 개선안을 도출해내는 것. 더없이 추상적이면서도 그러나 더없이 무거운 이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언제나 계속된다. 코로나가 할퀴고 간 상처에 붙이는 밴드는 우선 기억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어갈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 이 긴 터널을 통과한 우리는, 마땅히 이전보다 더 값진 삶을 살아갈 이유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금강웹진] 박영서 sangmo2004@g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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