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인터넷상에서 몇몇 극단적인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모든 남성은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말이다. 이 말은 어떻게 본다면 굉장히 그럴싸한 용어이다. 역사적으로 몇몇 용례들이 있듯이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선해 보이던 사람들도 이면에서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잠재적 범죄자

조세현 (글로벌융합학부, 18)

요즈음 인터넷상에서 몇몇 극단적인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모든 남성은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말이다. 이 말은 어떻게 본다면 굉장히 그럴싸한 용어이다. 역사적으로 몇몇 용례들이 있듯이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선해 보이던 사람들도 이면에서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또한, 성범죄 가해자들은 주로 남성이므로, 모든 남성은 잠재적으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은 옳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의미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옳지 못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잠재적 범죄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용어의 이면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뜻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무시한다.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말이 설사 맞다 하더라도, 범죄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들까지 뭉뚱그려서 범죄자로 매도시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이 잠재적 범죄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도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 것 같다. 사실, 잠재적 범죄자라는 용어를 조금만 변형시켜도 말이 모순점이 넘치는 용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얼마 전에 한 고속버스에서 칼부림이 난 적이 있었다. 가해자는 여성이었다. 이런 것을 보고 모든 여성이 묻지마범죄를 저지르는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해야만 하나? 아니다. 그 여성이 범죄자이지 모든 여성이 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또한 ‘다수’라는 용어에도 어느 정도 우리는 고민해 봐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모든 형법상 범죄를 합친 범죄율은 인구 10만 명당 1962명에 지나지 않는다. 확률로 따진다면 2%도 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성범죄율은 0.052%이다. 전체 남성 인구가 절반이므로 2를 곱하고 모든 성범죄 가해자가 남성이라고 가정해도 전체 남성 중 0.1%의 인구가 성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다수라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적은 수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범죄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외국들은 잠재적인 범죄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우리 중 아무도 외국인들에게 잠재적 범죄자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 말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잠재적 범죄자라는 용어는 말도 안 되는 모순에 가득 찬, 그저 자신들의 증오를 쏟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범죄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들을 범죄자라는 프레임에 엮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우리는 다시 한번 고민하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지양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