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피도 눈물도 없는 Cyber bullying
요즘 카카오톡 단체 방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집단 따돌림, 성적(性的) 놀림 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카카오톡에서의 집단 따돌림은 피해자를 자살로 내몰기도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욕설 등 따돌림을 당하던 여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갓 입학한 A양은 같은 초등학교 출신의 또래 4~5명과 친하게 지내다가 사이가 틀어졌다. 그러다 친구들로부터 카톡 대화방에서 욕설 등 심한 말을 듣고는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모바일 등 온라인상에서 피해자를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을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이라고 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Cyber bullying
강동채 (불교문화학부, 17)
요즘 카카오톡 단체 방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집단 따돌림, 성적(性的) 놀림 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카카오톡에서의 집단 따돌림은 피해자를 자살로 내몰기도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욕설 등 따돌림을 당하던 여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갓 입학한 A양은 같은 초등학교 출신의 또래 4~5명과 친하게 지내다가 사이가 틀어졌다. 그러다 친구들로부터 카톡 대화방에서 욕설 등 심한 말을 듣고는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모바일 등 온라인상에서 피해자를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을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학교폭력과 달리 웹사이트, 메신저, 블로그, 스마트폰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피해자에게 괴롭힘을 가하는 것으로 피해자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정신적,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행위이다. 이러한 사이버불링은 전파성이 강하고 학교 공간이 아닌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24시간 피해자가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 익명성, 가해자의 죄책감 부족, 반복성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여 수법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201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교육부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은 2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는 실제로 학교 내에서 이뤄지던 신체적인 폭력이나 물리적인 폭력 혹은 따돌림이 줄어든 것이고, 사이버폭력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오프라인에선 줄어들었으나, 카톡 등을 이용한 사이버폭력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4년 5월 중·고등학생 4,000명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약 27.7%)이 사이버불링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이 진화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행법(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도 사이버불링을 학교폭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사이버불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고,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장난 같은 폭력’이 서슴없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불링의 형태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카톡 단체방으로 피해 학생을 초대한 후 단체로 욕설을 퍼붓는 ‘떼카’, 대화방을 나가도 끊임없이 초대하는 ‘카톡 감옥’, 단체방에 피해 학생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버려 혼자만 남겨놓는 ‘방폭’,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피해 친구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빼앗아 쓰는 ‘WIFI 셔틀’까지 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건전한 인터넷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이버 폭력 예방 선도학교’도 지난해 100곳에서 150곳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폭력 내용이 들어 있는 화면을 캡처해서 증거를 확보한 후 부모님이나 담임교사 등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전담 경찰관이나 학교폭력 상담 전화인 117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사회구성원들은 사이버불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카톡 왕따나 집단 따돌림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 담을 넘어 직장이나 동호회 등 어른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단체 카톡방이나 단체 채팅방이 정보 공유나 소통의 중요한 수단이 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예를 들어 직장의 경우 부서나 팀 전체의 공식 카톡방이 아닐 경우 팀원 중 몇 명을 임의로 뺀 후 별도의 단톡방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를 통해 ‘끼리끼리’만 점심 약속을 따로 잡아 의도적으로 특정 팀원을 배제하는 방법이다. 서울 소재 중견기업에 다니는 2년 차 직장인 최 씨(남·31)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어느 날부터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팀원들이 ‘점심 먹으러 가자’는 말을 안 했다. 점심이 끝날 무렵이면 팀원들이 함께 들어오곤 했는데 의도적으로 나를 배제시켰다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또, 한번은 우연히 동료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을 빼고 찍은 팀원들의 사진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보통 직장인들 사이에서의 카톡방 왕따는 남성 직원들보다 여성 직원들 사이에서 더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때 따돌림을 당한 사람은 ‘있어도 없는 투명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이버불링은 한정된 시간과 장소의 틀을 깨고, 항상 피해자를 괴롭힐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주의해야 할 것이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배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SNS가 여러 친구들과 친분을 쌓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소소한 활력소가 될 것인지, 남을 비난하고 괴롭히는 수단으로써 서서히 우리에게 잠식해가는 독소가 될 것인지는 이제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