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자살게임
올해 3월에 10대 청소년들을 자살로 이끈 러시아의 ‘흰긴수염고래 게임(Blue Whale)'이 논란이 되었다. 이 이후로 이러한 자살 게임이 스페인, 중국, 브라질, 영국 등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 보인다. 이 게임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분신사바와 비슷한 게임으로 SNS상에서 유행이 시작되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자살 게임
김유나(글로벌융합학부, 17)
올해 3월에 10대 청소년들을 자살로 이끈 러시아의 ‘흰긴수염고래 게임(Blue Whale)'이 논란이 되었다. 이 이후로 이러한 자살 게임이 스페인, 중국, 브라질, 영국 등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 보인다. 이 게임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분신사바와 비슷한 게임으로 SNS상에서 유행이 시작되었다. 게임은 자신의 나이, 이름, 사는 곳 등 자신의 신상정보를 입력함과 동시에 시작된다. 그리고 이 게임은 큐레이터 혹은 마스터라고 불리는 게임 관리자가 플레이어에게 미션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0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미션이 주어지며 이 미션들을 24시간 이내에 완수하여 게임 관리자에게 인증사진을 보내야 한다. 처음에는 ‘노래 듣기’,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기’ 등 무난한 미션들로 시작했지만, 단계를 거듭할수록 ‘온종일 공포영화 보기’, ‘칼이나 레이저로 상처를 내서 온몸에 글씨를 새기기’ 등 자극적이면서 잔인한 미션들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의 마지막 단계는 ’자살‘이다. 이 게임을 하는 도중에 그만두려고 하면 게임 관리자들은 처음에 입력한 신상정보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게 협박을 하고, 뚱보라고 조롱을 하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줌을 통해 중도 포기를 하려는 게임 참여자들의 승리욕을 자극하여 스스로 게임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이 게임을 시작한 많은 청소년이 우울증으로 인하여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자살하게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흰긴수염고래와 비슷한 자해 게임이 온라인상에서 비밀리에 유행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위 사례들과 같이 별거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임이 누군가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게임의 결말을 모르고 시작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끝을 알면서도 현실 사회의 고통을 버티지 못하기에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게임 운영자들은 현실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게임을 수단으로 해서 자신의 생명을 끝내게 하려고 이 게임을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누군가가 게임을 시작한 원인이 이 현실 사회에 있다면, 그 사회는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그 누군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법과 희망을 찾지 못한다면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이러한 ‘자살 게임’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치명적인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희망을 찾고, 그 희망을 나누며 현실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