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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불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Hit : 1644  2020.07.01

코로나19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었다. 전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종교계는 찬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론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불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성민(불교학, 16)




코로나19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었던 비상사태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고, 지금과 같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는 이전과는 달라진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양상 속에서 종교계 또한 사회적 모범을 준수하는 찬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때론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특히, 불교계의 초기 대응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법회를 중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계종과 천태종, 진각종 등 총 29개 종단이 가입되어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불교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한 달 연기하여 봉행하였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또한 당시 이태원 發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계엄령으로 인한 불발 이후 40년 만에 취소되었다.

한국불교의 주요종단인 천태종 또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한 가지 예시로, 천태종의 총본산인 단양 구인사는 사태 초기, 관광객과 신도의 진입을 전면 차단하였다. 이에 따라 총무원 교무부는 종단 차원에서 첫 번째로 영상법회 자료를 제작하여 전국 사찰에 배포하였으며 지부급 사찰인 서울 관문사, 인천 황룡사, 부산 삼광사 등은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영상법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불교계의 대응으로 인해 종교 행사에 대한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원래 법회나 불공 등의 종교적 행사는 기존 사찰에서만 행해졌다. 그런데 시대 변화에 따라 불교TV나 BBS(불교방송)이 출범하였고, TV로도 법회나 예불, 강설(講說), 범종단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방에서도 동참할 수 있었다. 또한 저변으로 확대되어 유튜브 ‘천태종 총무원 교육부’나 ‘법륜스님’ 그리고 ‘대불련’등 법문이나 찬불가, 사찰 답사 등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듯 포스트 코로나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불교계의 최대 행사를 취소하게 되고, 사람들의 밀집을 막기 위해 산문을 닫고 관광객과 신도의 출입마저 막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계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포스트 코로나에서 불교의 역할과 추구해야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필자는 불교 등의 종교가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의 극대화와 심신의 안식처의 역할을 해야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미디어포교의 병행과 활성화다. 유튜브나 케이블 방송 등의 플랫폼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청년 포교 활성화와 궁극적으로는 새 불교운동 중 대중불교의 구현과도 일맥상통한다. 일찍이 교무부 포교국 에서는 어린이회와 학생회(청소년)를 대상으로 영상법문과 2부 활동을 말사와 각 가정으로 배포하여 포교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였다. 또한 위의 영상법회 등을 활성화하여 언제 어디서나 법당을 맞이할 수 있는 장치들이 필요하다.

둘째, 미디어 보급에 따른 불교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불교는 어려워서도 딱딱해서도 안 된다. 붓다는 중생들의 근기와 그릇에 맞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법을 하였고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환희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문턱은 상당히 높다. 이를 완화하여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

셋째, 계속 강조하였던 안식처의 역할이다. 과거 시대발전으로 인해 사람들은 만족과 안락을 갖게 됐고,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종교 인구는 감소하였다. 격변하는 시대에서 다시금 종교의 필요성을 찾게 될 것인데, 한국불교계와 종교계는 준비해야 한다. 논란과 문제점을 자각하여 이를 쇄신하는 데 노력을 다해야 ‘안식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선뜻 발을 내딛을 수 없다. 끌어줘야 하고, 그렇게 들어선 이들을 적극적으로 보살펴 줄 수 있어야 한다. 


옛 카필라국의 왕자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되었고, 그가 설한 법들은 티벳과 중국, 그리고 한반도 삼국시대에 전래되어 현재 한국의 문화와 역사, 민족성과 정신에 뿌리내렸다. 역사에 있어 불교를 빼놓고 해설할 수 없다. 

한때 불교는 왕권 강화의 도구로, 국가 통합의 발판으로, 나라의 종교로 대표되기도 하였다. 고려 代 황금기를 피워냈다 숭유억불로 자취를 감추기도 하는 등의 모습도 다양했다.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산에서 도시로 내려왔고, 현대 역사에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도 정신은 계속 변화하였음을 보여준다. 과거와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 미래에서도 보살도의 실천을 위해 불교는 변화해야 한다.


편집 : [금강웹진] 박영서 sangmo2004@g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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