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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소개 특집 2탄 》 금강대학교 공공정책학부 행정학 전공 임무송 교수님과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금강웹진입니다. 지난 정상교 교수님의 불교학부 소개에 이어, 이번엔 공공정책학부 행정학 전공 소개를 임무송 교수님께서 담당해주셨습니다. 임무송 교수님은 여러 언론에 양질의 칼럼을 기고하시면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소셜]란은 칼럼을 적는 코너이지만, 더 상세한 설명을 여쭙기 위해 인터뷰 형식을 취했습니다.
전공 소개 특집 2탄 》 금강대학교 공공정책학부 행정학 전공 임무송 교수님과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금강웹진입니다. 지난 정상교 교수님의 불교학부 소개에 이어, 이번엔 공공정책학부 행정학 전공 소개를 임무송 교수님께서 담당해주셨습니다. 임무송 교수님은 여러 언론에 양질의 칼럼을 기고하시면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소셜]란은 칼럼을 적는 코너이지만, 더 상세한 설명을 여쭙기 위해 인터뷰 형식을 취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금강 웹진입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우리 학생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금강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공공정책학부 행정학전공의 임무송 교수입니다. ‘금강 웹진’을 통해 여러분께 제 소개 겸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는 2019년 2학기에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강의를 통해 금강대학교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올해 3월 전임교수로 부임해서 행정학 전공 강의와 더불어 고시반과 취업지원센터 지도교수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분야는 노동법, 노사관계, 고용정책, 인사행정 등이고요, 학사는 경영학, 석사는 행정학과 노사관계·인사관리, 박사는 노동법을 했습니다. 한 가지 분야만 쭉 전공한 것이 아니라 좀 어수선해 보이나요? 사실 저는 1988년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2017년 9월에 퇴직할 때까지 줄곧 고용·노동 분야 정책 일을 하다가 대학으로 왔습니다.
제가 공직을 그만둔 뒤 다른 분야로 가지 않고 대학으로 온 이유를 잠깐 말씀드릴까요. 우선 저는 30여 년 동안 정부에서 일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마음껏 추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행정사무관 때는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공부할 수 있었고, 과장 때는 3년간 파리의 OECD대표부에 근무하면서 선진 정책을 배울 수 있었고, 국장 때는 도쿄의 정책대학원대학에 1년간 방문연구원으로 머물면서 고령사회정책을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공직을 그만두면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론은 그간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 가장 보람 있는 방법은 교육을 통한 봉사였어요. 그리하여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 대학에 자리를 잡고 강의와 연구를 하며 책과 칼럼 등을 쓰고 있던 차에 금강대학교에서 공직 경험을 가진 교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접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전에는 금강대학교를 잘 몰랐었는데, 들여다보면 볼수록 좋은 학교더라고요. 학생들도 반듯한 데다가, 제2의 개교를 위한 학교 구성원들의 열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느 사립대와 달리 등록금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재단에서 학교에 매년 수십억을 투자하고, 인재 양성을 통해 사회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진정성에도 공감하였습니다. 금강대라면 미력하나마 그간 배우고 경험한 것에 열정을 보태어 젊은 인재를 키우는데 올인할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금강인이 되었습니다.
Q. 행정학이라는 학문이 갖는 중요성이 궁금합니다. 또한,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행정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행정학은 행정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달리 표현하면 ‘인간이 공동체를 구성하고 더불어 사는 데 있어서 대두되는 여러 가지 공공의 문제해결을 연구하는 종합적인 사회과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인 문제해결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현장과 가깝고 매우 실용적이지요. 행정학은 학문으로서의 독자성과 더불어 정치학·경제학·사회학·경영학·심리학 등 여러 인접 학문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지금 인류사회의 최대 화두인 코로나(COVID) 19로 인한 방역과 의료대책, 경기침체와 실업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는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죠?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해서 여러 주체가 힘을 모아 협력합니다. 행정학은 바로 이와 같은 ‘공통적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하여 협동하는 집단의 합리적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행정현상’이라고 하는 모습은 정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사기업, 민간단체, 군대 등 대소규모의 모든 단체활동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학이 다루는 영역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하지만 공공행정학의 핵심 주제는 역시 국가, 정부의 운영과 발전이라고 하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대 상황 변화에 따라 정부와 시장 간의 관계는 달라져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 역할의 정도와 방법, 양태는 시대와 나라마다 달라도 오늘날 정부가 없는 시민의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안고 있는 공공의 문제들은 날로 복잡·다양해지고, 정책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서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에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카드사 등 민간과 협력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었던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행정학의 연구대상도 전통적인 정부 조직의 공공활동과 더불어 민간기업 및 NGO와의 협력관계, 그리고 급격한 경제사회변동에 따른 정책적 대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을 계기로 정부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강화됨에 따라 행정학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Q. 행정학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면, 어떤 과목을 배우게 되는지요?
A. 행정학의 연구 영역은 사회변화와 함께 계속 변화하고 있어서 행정학전공에서 다루는 과목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자정부 추세에 맞추어 앞으로는 행정학과에서도 빅데이터와 AI 등을 공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우선 현재의 금강대 커리큘럼을 기준으로 행정학전공 과목 편성을 소개하겠습니다.
모든 사회과학이 그러하듯이 행정학 전공자도 조사방법론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고, 기본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인사·재무행정, 정책학 관련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이어서 사회변동에 따른 행정 수요의 증대와 다양화를 반영하는 각론으로서 지방행정, 도시행정, 공기업, 비교행정, 국제행정 등을 다루게 되지요. 아울러 정치학이나 법학 전공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과 학생들의 다양한 취업 진로를 뒷받침할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정치학과 헌법, 행정법, 형법, 노동법 등의 법학 과목, 그리고 경찰·소방·노동·복지행정 등 분야별 과목도 편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정책학부 내에 경영학전공과 사회복지학전공을 함께 두고, 전공과목 이수 인정제와 복수전공제를 도입하여 각자 자기 관심 분야에 맞추어 학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광속으로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금강대 행정학 전공의 과목편성과 수업방법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교수가 강의실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강의를 끌어가는 시대는 끝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공개된 자료나 정보는 누구든지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고, 하버드의 명강의도 무크로 시청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학생들도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 대학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네르바, 에꼴42 등 3무학교(강사, 교재, 학비)의 등장으로 대학의 전통적인 개념은 이미 깨지고 있고, 코로나 19를 계기로 교육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인강 세대이기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나 영상활용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교수와 대학이 학생들보다 뒤처져 있지요.
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고등교육 변화와 혁신’이 금강대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교육부에서도 원격수업을 ‘뉴-노멀’로 정립해서 2021년부터는 20%로 제한하던 원격수업 개설 기준을 대학 자율에 맡기고, 이수학점 기준은 100% 원격만 아니면 대학 자율에 맡기고, 평가방식도 출석평가 원칙에서 대학 자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 학·석사과정 운영도 가능해집니다. 행정학 수업이 강의실에 갇히지 않고 캠퍼스와 현장, 현장과 현장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됩니다. 저 자신도 지난 학기 파워포인트 녹음에서 시작해 OBS 영상 강의와 ZOOM 실시간 수업으로 아주 초보적인 진화를 경험해보았습니다만, 지금은 학회나 외부 회의도 영상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캠퍼스는 학기 초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학기 말에 집중세미나를 하는 장소로 바뀌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각자 있는 곳에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대학과 수업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이예요. 전망 좋은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소수정예의 금강대학교 입장에서는 디지털 고등교육 혁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저도 행정학 전공과목에 온라인 학습과 면대면 학습이 혼합된 블랜디드 방식의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요즘 화두가 기민한(agile) 조직인데, 금강은 진정한 소수정예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방식의 수업 혁신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Q. 행정학 전공을 택하면 어떤 진로를 찾을 수 있을까요?
A. 행정학의 연구 영역이 넓기 때문에 행정학 전공자들이 나갈 수 있는 진로 역시 정부기관, 공기업 등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국제기구, 정책연구기관, 민간기업 등 매우 다양합니다. 국내외 대학원이나 로스쿨 등 상급학교에서 공부를 더 한 뒤, 학위나 자격을 취득해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도 있겠고요. 공무원으로 일정 기간 재직하다 퇴직한 뒤에는 행정사 등의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변호사, 공인노무사, 세무사 등 자격증 시험에 바로 도전할 수도 있고요.
제가 생각하는 행정학 전공자의 가장 큰 장점은 사회과학적 기초 소양, 비판적 문제 인식, 그리고 실천적인 지식의 학습과 문제해결 훈련 등의 과정을 통해서 어떤 분야에서든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지역사회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금강대 행정학과 졸업생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행정학 전공자는 시험과목과 겹치거나 기초가 되는 내용을 학습하기 때문에 유리하겠습니다. 공무원도 중앙행정기관, 입법부, 사법부, 지방자치단체 등 분야가 다양하고, 5급, 7급, 9급 등 직급이나 직렬별로 전형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금강대의 경우 7급 지역인재 채용에서도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지요. 특히, 올해부터는 충청지역으로 이전한 공기업에도 지역인재채용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관심 있는 학생들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공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행정학 교과에 취업과 관련된 학생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PSAT, NCS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시반을 확대·개편하고 취업지원센터와 협업을 강화해서 공무원, 공기업, 민간기업, 자격시험 등 분야별로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습 지도와 더불어 인강, 팀스타디, 모의테스트 등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Q. 우리 대학 행정학 전공만이 가진 강점을 어떻게 꼽을 수 있을까요?
A. 금강대 행정학과는 정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론적 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금강대는 최적의 사회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한 시간 이내의 거리에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밀집한 세종시, 그리고 국가안보의 중추 계룡시가 있다는 것은 다른 대학이 갖지 못한 특장점입니다. 게다가 경기남부와 충청지역에는 많은 대기업과 우수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허브 역할을 하고 있고, 공공기관도 많이 이전해와서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이 적용됨에 따라 금강대학생들의 공기업 취업기회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금강대는 졸업생 대비 비율로 보면 충청지역에서 가장 많은 공공인재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임용발령을 받고 출근하는 학생들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뿌듯합니다만, 많은 졸업생이 지역의 행정기관, 중앙부처, 금융기관 등 곳곳에서 활약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 논산시와 충남도 등 지역의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 경제사회단체 등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여 학생들의 현장체험 및 취업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세종시의 관계부처 및 국책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해서 전문가 특강, 정책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성 있는 행정학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금강대학교 재학생 및 예비 신입생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BTS의 멋진 노래 가사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만, 글쎄요...좀 생뚱맞은 것 같지만 ‘사랑하라! 그대 자신과 이웃을, 그리고 도전하라! 의미와 가치 있는 삶을 찾아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젊은이들이 미래를 대할 때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앞서게 된 것은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스스로 자신을 아끼고 진정 행복한 삶을 찾아 나서는 용기를 내면 좋겠어요. 용의 나라 부탄의 젊은 왕이 2011년 일본 대지진 지역을 방문했을 때 위로의 말로 한 이야기입니다만, “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용이(dragon) 한 마리 있답니다. 그 용은 주인의 용기를 먹고 자란다고 해요. 여러분, 용기를 내서 여러분 가슴 속에 있는 용을 용감하고 멋진 용으로 키워주세요...”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각자 불확실한 미래와 취업 걱정에 마음이 급하더라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는 것이에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가치, 의미가 결여된 삶은 유형적인 성취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서 타인에 의해 규정되고 주어진 틀 안에서 ‘무엇(what)’을 ‘어떻게(how)’ 할 것인가에 쫓기지 말고, ‘왜(why)’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제가 공직에 있을 때 보면 적지 않은 신규직원들이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왔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표를 내고 나가는 사례를 여럿 보았습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요약하면 ‘나는 왜 공무원을 하는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저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공직에 입문하였기 때문 아닐까요? 재미없고 하기 싫은 일을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앞서 ‘왜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아기와 엄마의 대화를 자세히 들어보면, “이게 뭐야? 이건 뭐야?” 어린 아이의 호기심은 끝없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그랬던 우리가 어느 사이 ‘왜’라는 질문은 잊어버리고,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절실했던 그 ‘무엇’을 이루었을 때 기쁨은 잠시뿐, 이내 이것을 왜 하는가에 대한 회의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5 Why’ 기법이라는 게 있어요. 하나의 주제에 대해 5차례 계속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고, 다시 질문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미래가 불안하고 현실이 불만족스러우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싸워서 극복하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싸움의 대상은 자기 자신일 수도 있고 기성정치나 사회체제일 수도 있겠지요. 현대인의 삶은 정치와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특히, 사회가 발전하려면 젊은이들이 정치와 경제를 잘 알아야 합니다. 경제신문을 일주일 정도 정독해서 뉴스의 내용, 용어 등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자기진단을 해보세요. 관심은 가는데 내용을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공부해보세요. 세상 이해는 물론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기와 싸워서 이기려면 우선 자신을 잘 알고, 변화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서 꾸준히 실천해야 하겠지요. 보람과 기쁨이 있는 것을 찾아보세요. 언제 내가 행복해하는지,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스스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하게 되지요. 단지 바라고 꿈꾸는 것은 몽상, 비전(vision)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 실행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전가’는 꿈은 원대하게, 목표는 구체적으로, 실천은 끈기 있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남’이 아니라 ‘내’가 행복한 삶을 사시면 좋겠습니다. 기성 사회가 정해놓은 좌표가 아니라 자신만의 ‘북극성’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대 안의 ‘용’과 함께, 설레임으로 가득찬 미래로의 여정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꼭 다른 사람보다 멀리, 높이, 빨리 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다가 지치고 목마르면 금강대학교 본관 315호에 들리세요. 여러분과 같은 여행자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