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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읽다. '금강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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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 대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Hit : 1784  2020.10.01

안녕하세요. 금강웹진입니다. 10월 소셜에서는 ‘시사타파’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대학 기본역량진단에 대한 문제점을 짚은 불교인문학부 정상교 교수님의 발언을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아래는 발췌 요약본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해당 프로그램의 유튜브를 확인해주세요!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 대학의 문제해결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금강웹진입니다. 10월 소셜에서는 ‘시사타파’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대학 기본역량진단에 대한 문제점을 짚은 불교인문학부 정상교 교수님의 발언을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아래는 발췌 요약본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해당 프로그램의 유튜브를 확인해주세요!



https://youtu.be/-k1PDB8RNU8


정상교 교수님 (이하 정) : 저희 대학이 알려진 대학은 아니지만, 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대학입니다. 재단에서 매년 60억씩 투자해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혀 받질 않고 개교 때부터 지금까지 1학년을 백 명씩만 뽑아 전액 무료로 운영을 하는데, 대학 평가로 인해 여러 문제를 겪게 되었죠.


사회자 (이하 사) : 등록금을 안 내도 되고, 외부에서 하는 게 아니라 재단에서 그렇게 하는데 이런 대학의 평가가 낮다고요? 한 해에 60억씩 들어가는 것을 보면 재단이 상당히 성의가 있다고 보이는데요?


정 : 저희는 처음부터 100명 모집인데도 불구하고 일정 자격요건이 안 되는 학생을 일부러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학생 수를 채우지를 않았어요. 일부 사학들이 등록금을 받아서 사적으로 유용하는 문제가 종종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는 종교의 사회환원을 목적으로 일 년에 60억씩 투자를 했는데, 이 대학 평가가 학령인구가 감소 되니깐 신입생 충원율 굉장히 중요한 항목으로 넣어버린 거예요.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유학을 원하는 학생 유학비까지 다 지원을 해 줬습니다


: 정말 보기 드문 학교네요.


정 : 저도 사실 나이 서른한 살에 이 대학을 알게 되어서 입학했고, 졸업하면서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서 유학하고 왔거든요. 그런데 돌아와 보니까 평가에서 요구하는 항목들이 전혀 저희 대학에 맞지 않으니까, 거의 한 1500억 이상 얻어 사회환원을 했지만, 신입생 못 채운 대학이니까 폐교 직전의 등급을 맞게 된 거죠.
저희가 신설 대학이고 이름이 없는 소규모 대학이다 보니까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거예요. 평가라는 것은 특성화된 대학을 만들어라 라는 건데,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해오다가, 그것이 단 한 개 대학이라고 할지언정 실험적으로 어떤 종교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등록금을 지원하고 졸업생들에게까지 유학비를 지원해서 운영했는데, 그럼 단 하나의 대학이라고 없어져야 하는 걸까요.


: 교육부에서 무조건 100명으로 되어있으면 채워라, 내지는 감원 계획을 세워라. 뭐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겁니까?


정 : 그렇습니다. 이게 3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지만, 그 어떤 등급 이하를 받아버리면 매년 보고서를 계속해요. 평가라고 하는 것이 교육 공학적인 입장에서, 물론 좋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겠지만, 모든 대학이 기존의 일상 업무를 다 해오다가 이 평가는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일상 직원들이 그걸 커버로 못 합니다. 모르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많은 대학이 몇억씩 주고 외부 컨설팅을 데려와서 하는 거예요. 그거 안 한 대학이 거의 없습니다.


: 그렇게 안 하면 분명히 지적받고, 평가받고, 다시 깎이고, 어떻게든 멍에를 벗어 버려야 되니까요?


정 : 예. 돈을 들여서라도 해결하는 거죠. 또 하나 문제가 뭐냐면, 평가를 통과해야 교육부에서 재정 지원을 해줍니다. 사립대학은 재정 지원을 안 받으면 무너지니까 필사적으로 컨설팅을 쓰게 되는데, 좋은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대학에 실질적인 발전인가 의문이 듭니다. 이것은 이제 평가를 위한 내용으로 굉장히 치중되어 있고, 대학의 이제 업무라고 하는 것이 그것의 탁탁 맞춰갈 수 없어요.


: 금강대학교 같은 경우는 공대도 없고,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돈을 받아서 운영하는 사립대학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차별을 받으면서 등급이 떨어지게 만들어서 학교 문을 닫게 만들 수 있어요.


정 : 저희는 불교 대학은 아닙니다. 아주 작은 미니 종합대학입니다. 저희는 이제 문·사·철을 중심으로 하던 대학인데, AI 시대, 4차 산업, 아무리 저희가 흉내를 낸다고 해도 그것은 컨설팅이 해주는 그것을 따라서 할 뿐이지, 어떻게 근본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또 교육부 평가 발표가 8월에 나옵니다. 9월부터 수시모집이 되는데, 자동적으로 이 대학들은 이제 가지 말라는 얘기가 돼요. 낙인을 받아버렸는데 1년 만에 일어서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학생은 안 오니까 평가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악순환이 되는 거죠.


저희는 국가 지원을 받으면 좋지만, 그게 안 되더라도 우리 재단 돈으로 어떻게든 학생을 키워 보겠다고 하는데, 이미지가 낙인이 찍혀서 학생이 안 와요. 그리고 슬프지만, 구글에 금강대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폐교가 따라옵니다. 저희가 무슨 비리를 저지르던 대학이 아닌데, 우린 계속해서 학생이 한 명이 와도 키울 생각인데, 교육부에 평가틀은 더는 학교를 운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 대학 하나 제대로 키워 내서 10년 이상 유지 시키는 것, 지방에서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일단 훌륭한 교수진을 찾기 힘든데 교수를 찾고 그들을 키워 나가는 과정에서 교육부가 도와줘야 할 상황처럼 보이는데요.


정 : 이제 코로나 시대가 되니까. 평가 항목에 보면, 전공, 교양, 비교과 다 해야 하는데, 대면 수업을 할 때는 그나마 운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 전공 수업도 인터넷으로 하니까 진행이 어려운데, 그래서 비교과를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평가 항목에 들어가니까 비교과를 안 할 수는 없는 거죠. 비교과 같은 경우는 학생들이 비대면으로 참여하기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런데 실적이 안 나오니까 도서 상품권 주고 뭘 하고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거죠.


: 지금 두 개의 기관이 서로 다르지만, 대학 기본 역량 진단을 하는 쪽에 대해 사실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상황이니까 아무도 얘기를 못 하는 것이죠?


정 : 맞습니다. 어떤 대학을 좀 경쟁력을 갖추게 하라고 하는 것은 동의하는데, 특성화를 해오던 대학이 평가로 인해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겁니다. 이상하게 운영을 하면 모르는데, 운영할 의지가 있고 경제적으로 지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빠져나올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평가가 있는 이상 사실상 대안은 잘 안 보여요.
학생 수가 줄어드니까, 교육부 지원을 받지 않고 또 학생을 일 년에 열 명만 받아도 그 학생들을 잘 키우겠다는 거거든요. 수익을 내겠다는 대학이 아니니까 평가에서 좀 빼주세요. 그 평가가 있는 이상은 아무것도 못 합니다. 모든 회의가 평가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하려 해도 평가 항목에 없으면 하지를 못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성화 절대 불가능합니다. 또 평가 항목에서 취업률이 매우 또 중요합니다. 저희는 문·사·철 중심 대학인데 말이죠.
그 자체로 그냥 자율로 맡겨 주면 등록금으로 운영되던 대학은 자기들 잘못하면 자동적으로 사라질 것이고 저희도 이런 식으로 하면 또 여러 스타일의 대학이 나올 수 있는데, 평가틀에 무조건 다 들어 오라고 하니까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제는 그 틀부터 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만 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편집 ㅣ [금강웹진박영서 sangmo2004@g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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