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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을 함께 보내는 여러분에게
저의 본가인 대전은 벚꽃의 꽃망울이 맺어 개화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상황이었다면, 삼삼오오 돗자리 펴고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추억을 쌓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꽃샘추위로 갑자기 추워졌다가 근래 다시 일교차가 커지고 있죠?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 보내는 여러분에게
제18대 총학생회장 이용무(불교학과, 15)
저의 본가인 대전은 벚꽃의 꽃망울이 맺어 개화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상황이었다면, 삼삼오오 돗자리 펴고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추억을 쌓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꽃샘추위로 갑자기 추워졌다가 근래 다시 일교차가 커지고 있죠?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꿈꾸던 대학생활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면수업일 때 가끔 ‘아 그냥 침대에 누워서 강의 듣고 싶다’라고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꿈을 이뤘네요. 하지만 이룬 그 꿈은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우리학교의 절경인 노을을 볼 수 없고, 편의점 앞에서 뭐가 그리 웃긴지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시끄럽게 웃어대며 즐거워 할 수도 없고, 교내를 걸으면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사색에 젖어 걷는 그 시간도 없네요. 그땐 그 행복을 왜 당연시하며 다른 행복을 찾았을까요?
인생에서 행복의 가치는 항상 바뀝니다. 내가 돈이 없으면 거액의 돈을 벌 때 행복감을 느낄 것이고, 무지한 상태에서 독서를 하며 지식을 쌓을 때 행복감을 느낄 것이고, 대중교통을 몇 번 갈아타야하는 상황에 대기시간이 없이 한 번에 갈아타서 목적지에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것, 신호에 걸리지 않고 한 번에 지나가는 상황 등 여러 가지에서 우리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다른 것에 더 집중해서 그 행복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는 나중에 가서 알죠.
대학 입학 전 누군가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왔거나, 다른 누군가는 등 떠밀려 왔거나 각자의 사연이 있을 겁니다. 저는 번역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금강대학교 불교학과에 15년도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걸어가기엔 아직 부족하고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을 허송세월 보내고 군대를 갔다가 전역한 뒤, 다시 돌아와 열심히 해보니 그 꿈에 다가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전 중간에 다른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1년 휴학 후 공부를 했습니다. 그 길도 녹록치 않더군요. 행복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인데, 공부를 하는 현재의 제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 뭘까?, 내가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나의 20대를 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고, 현재 총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저는 행복합니다. 이건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거니까요. 혹자는 “굳이 왜 사서 고생하냐”, “취업 준비 안할거냐”, “할 일이 그렇게 없냐” 등 우려의 목소리로 저에게 조언을 해줬지만, 가끔 철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지금은 느낍니다. 신입생, 재학생 여러분 현재 조급해 하지마시고, 당장에 할 수 있는 걸 찾으면서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또는 그 시절이여야만 가능한 무언가를 찾아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후에 후회한들 후회하지 않은 쪽, 덜 후회하는 쪽으로 선택하세요.
실패한 패배자의 자기합리화라고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현재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시는데 힘들면 그만두시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현재 어떠한 상황에 맞닥뜨려 있는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당장 너무 버틸 수 없이 힘이 든다면 전에 행복했던 것, 처음 시작할 때 목표했던 것, 앞으로 행복할 것을 되새겨 보세요. 그리고 그 행복으로 지금의 역경을 이겨낸 뒤 다음에 다시 뒤 돌아보았을 때 코웃음 치며 그때 그 시절의 어려움이 후에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시며 더 성장하시는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2021년도가 후에 여러분들의 청춘을 되돌아보셨을 때 후회 없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강웹진] 권지훈 gjh1498@g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