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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될 브렉시트(Brexit), 세계를 흔들 것인가?
2016년 6월 23일~24일,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를 정하는 역사적인 투표가 개시되었고,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었다. 브렉시트는 단순히 영국이 EU에서 탈퇴한다는 의미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고립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경향을 보여준다. 브렉시트는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한 대목으로 상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브렉시트(Brexit), 세계를 흔들 것인가?
김의찬(국제통상학, 13)
2016년 6월 23일~24일,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를 정하는 역사적인 투표가 개시되었고,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었다. 브렉시트는 단순히 영국이 EU에서 탈퇴한다는 의미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고립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경향을 보여준다. 브렉시트는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한 대목으로 상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투표에서 영국 국민들을 자극한 가장 큰 이슈는 이민과 세계화였다. 2008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파생된 세계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유럽 전역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하고, 경제 불황이 이어져왔다. 또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난민이 급증하였고,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등 테러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이민자를 경계하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서비스업에 기반을 둔 영국의 경우 이민자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 40만 개 중 40%를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자국민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현재 영국 내 이민자는 전체 인구의 약 13%인 840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하면 영국 경제가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세계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민들은 EU에 양도했던 주권을 되찾고 이민자와 난민을 국경에서 차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브렉시트의 확정은 경제, 정치 등 모든 측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경제적 측면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0%가량 하락해 198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안정적인 통화로 여겨지는 달러와 엔화 가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급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의 EU 도미노 탈퇴와 해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경기 둔화와 함께 세계 경기가 침체될 우려도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 브렉시트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BS 방송은 트럼프 지지자와 브렉시트 지지자가 유권자의 불만과 분노, 세계화, 이민, 포퓰리즘 등의 공통적인 키워드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지자들이 기성 정치와 이민자 등에게 기득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불만과 분노의 정서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민투표의 뜻밖의 결과는 세계화나 이민에 대한 반감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
브렉시트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가 1958년 등장하면서 60년 가까이 다져온 유럽 통합의 흐름, 1980년대 영국의 대처 수상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앞세워 주도해 온 개방과 세계화의 물결에 제동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브렉시트는 세계화와 이민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고립주의, 자국 중심주의를 부추기고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브렉시트는 유럽만의 현안이 아니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한 국가 차원을 넘어 세계 정치에도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는 더 복잡해지고 불안해진 가운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과 극단적 변동성의 공포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다만 영국의 EU 탈퇴가 2년 이상 걸리는 만큼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 여부에 따라서 브렉시트 후폭풍이 확산될지, 단기간에 수습될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인 모두가 브렉시트의 원인과 향후 대응방법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국제사회는 지혜를 모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