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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6.2 강진 제발...제발 도와달라
중세의 기풍이 남아 있는 이탈리아의 중후한 도시들은 대파괴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잿더미가 된 집 위에서 시민들의 울부짖음만 들릴 뿐이다.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암흑세계에서 사람들은 절규하고 있다.
이탈리아 6.2 강진
제발...제발 도와달라
천유림(사회과학부,16)
지난 8월 24일 현지시각 새벽 3시 36분 이탈리아 중부 아마트리체에서 진도 6.2의 대강진이 발생했다. 모두가 잠든 조용했던 도시가 붕괴되는 시간은 단 10초 정도에 불과했고 시민들은 미처 빠져나올 새도 없이 건물들 밑으로 그대로 깔려버렸다. 이탈리아의 석조건물은 오래되어 지진에 취약해서 이미 마을의 50%가 붕괴 되었다. 붕괴가 안된 건물도 여기저기 금이 간 상태로 추후의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생후 9개월 된 아기에게도, 어린 손주들을 지키려 마지막 순간까지 품에 아이들을 끌어안았던 노인에게도 재난은 자비란 없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최소 159명 이상, 부상자 368명 이상이고 아직 건물 밑에 깔려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들도 100명 이상에 달한다. 그 희생자 수로 보아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벽 3시 36분께 첫 지진이 발생한 터라 속수무책이었던 사람들은 날이 밝자마자 구조 작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도로도 전파도 끊긴 참혹한 현장에서 구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들 뿐만 아니라 가톨릭 사제들과 주민들까지 모든 사람이 나서 삽을 들거나 맨손으로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물자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아마트리체의 시장 세르조 피로치는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목소리들이 들린다. 제발,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며 현지 매체에 호소했다. 그는 피해 지역들은 산과 골짜기 한복판에 있는 곳들이라며 "산골짜기 완전히 외딴곳에 작은 집들이 있고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닿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쿠 몰리, 미얀마 등 강력한 지진의 영향을 받은 마을들 모두 비슷한 상황 속에서 절망을 호소하고 있다. 아쿠 몰리의 스테파노 페트루치 시장은 "날이 밝으면서 상황이 우리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는 것을 보게 됐다“라며 "건물은 주저앉았고 사람들은 건물 잔해에 갇혔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가 애도의 물결을 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8월 25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명한다”라는 말과 함께 “이번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어 이탈리아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또한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와 손실에 대단히 큰 슬픔을 느낀다며 이탈리아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표시하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이탈리아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며 어떤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필자 또한 이번 비극적 재난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더 이상 큰 피해 없이 도시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